“대출 이자 더이상 못버텨”…영끌 매물 경매서도 찬밥 신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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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온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 아파트가 늘고 있지만, 제값도 못 받거나 아예 팔리지 못한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에는 스스로 처분에 나서는 사례보단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채권자인 금융사 등이 강제로 집을 경매로 내놓는 '임의경매'도 급증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강제로 경매로 나온 매물인 임의경매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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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가율 8개월만 77%
금융사가 내놓는 임의경매도 급증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입찰 법정 앞 복도[사진 = 연합뉴스진]
고금리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온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 아파트가 늘고 있지만, 제값도 못 받거나 아예 팔리지 못한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에는 스스로 처분에 나서는 사례보단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채권자인 금융사 등이 강제로 집을 경매로 내놓는 ‘임의경매’도 급증하고 있다.

8일 지지옥션의 경매 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의 지난달 낙찰가율은 77.17%로 8개월 만에 80%대에서 70%대로 내려왔다.

낙찰가율은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물건에 대한 평가치가 높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경매 시장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고금리발 부동산 한파에 꺾이며 70%대를 줄곧 유지하다 같은 해 5월 대출 규제 등이 풀려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10월에는 86.23%로 치솟았다. 그러다 부동산 거래 절벽현상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경매 역시 하락장에 휩쓸린 모양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강제로 경매로 나온 매물인 임의경매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작년 11월 전국에서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가 신청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은 1만688건으로, 2014년 10월(1만849건)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임의경매는 피대출자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금융사는 법적 절차 없이 바로 주택을 경매에 넘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임의경매 급증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영끌족들이 경매로 내몰리는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임의경매 증가나 낙찰가율 하락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다는 것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여전히 높은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 대출규제로 갈아타기 수요자 역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자부담을 이기지 못 한 매물은 거래가 안되면 연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고점에서 풀 대출을 받아 매입한 사람은 매매시장에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임의경매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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