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내일 시작…5대銀 통입점 못시킨 빅테크,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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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 출시가 하루 앞두고 있지만 은행의 대출비교플랫폼 입점이 지지부진하다.
또다른 핀테크 관계자는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은행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상품이라 제휴 논의를 할 때부터 쉽지 않았다. 당국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준비할 때 5대 은행에 '플랫폼 1곳 이상엔 들어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은행이 더 다양한 주담대 대환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플랫폼에 입점하면 중·저신용자의 선택권이 늘어 취약 채무자가 채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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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 출시가 하루 앞두고 있지만 은행의 대출비교플랫폼 입점이 지지부진하다. 1000조원에 이르는 주담대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은행이 플랫폼과 제휴를 꺼리고 있어서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은행의 적극적인 입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위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2곳과 손을 잡았다고 8일 밝혔다. 구체적인 제휴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담대 갈아타기는 금융사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주담대를 보유한 채무자는 앞으로 토스·카카오페이·핀다·네이버페이 등 대출비교플랫폼과 금융사 앱에서 원스톱으로 대환을 할 수 있다.
대출비교플랫폼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가진 토스에 이어 업계 2·3위인 카카오페이·핀다도 5대 은행 통입점에 실패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될 당시 플랫폼 중 유일하게 5대 은행을 모두 입점시켰지만 이번엔 KB국민·신한·NH농협은행 등 3곳만 손을 잡았다. 핀다는 우리은행 1곳과 제휴했다. 업계 4위 네이버페이는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곳과 손을 잡았으나 KB국민은행은 입점시키지 못했다.
5대 은행이 주요 플랫폼 1~2곳만 제휴하면서 플랫폼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흥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도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실행 비율이 기대보다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말 기준 1조48억원 규모의 대출이 대환됐다고 밝혔는데, 비슷한 시기 카카오페이의 신용대출 갈아타기 중개 실적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5대 은행을 모두 입점시킨 빅테크의 중개 비중이 10% 안팎으로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은행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한 채무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가 가동될 당시 플랫폼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은행 앱에서 대환이 훨씬 활발히 이뤄졌다"며 "주담대는 은행의 취급 비중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이 플랫폼 제휴에 소극적인 이유는 주담대 시장의 주도권을 플랫폼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해말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92조8922억원으로, 5대 은행 전체 가계 대출의 약 77%를 차지한다. 이미 은행의 장악력이 높은 상품이다 보니 플랫폼에 입점하기보단 자사 앱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선 주도권을 가져가기 더 유리한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 금리 인하 경쟁이 심해져 은행에 부담이기도 하다.
핀테크는 채무자의 효익을 높이기 위해 은행이 플랫폼 입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사 상품만 취급하는 은행 앱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금융사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야 대출 갈아타기의 취지가 더 살아난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핀테크 관계자는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은행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상품이라 제휴 논의를 할 때부터 쉽지 않았다. 당국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준비할 때 5대 은행에 '플랫폼 1곳 이상엔 들어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은행이 더 다양한 주담대 대환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플랫폼에 입점하면 중·저신용자의 선택권이 늘어 취약 채무자가 채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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