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1일 탈당 기자회견 “‘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한다. 이 전 대표는 탈당에 앞서 다른 제3지대 지도자들과 만난다.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번주 내 거취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 신당이 현역 의원과 제3지대 세력을 끌어안으며 빅텐트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대표 측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신당에 합류하는 현역 의원에 대해 묻자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참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낙석연대, 즉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조어(낙석)에 대해서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받아들이기 싫다”며 “지금은 그런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도 참석한다. 이 전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울산방송 인터뷰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선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서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두고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전체 의원 중) 44%가 전과자”라고 주장했다. 야권 분열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양당을 지지하고 양당이 좋다는 분들을 빼가자는 게 아니다”라며 “마음이 이미 민주당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셔와서 함께 하자고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야권의 재건과 확대”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신당에 현역 의원이 얼마나 합류할지도 관건이다. ‘원칙과 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번주 내로 최후 통첩을 비롯해 결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 잔류 후 경선이나 불출마, 탈당 후 불출마, 탈당 후 신당 창당 등의 선택지를 놓고 막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탈당한다면 이낙연 전 대표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이) 공감대 속에서 뭔가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이들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탈당한다면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신당 창당 추진 세력을 묶는 역할을 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만나 정국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과 상식’ 소속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해 “(이 전 대표가 탈당을) 발표한 이후에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의원 4명이 행동을 통일하는 원칙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원칙과 상식’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의원들의 공동행동에 대한 최종 입장은 기자회견 직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제 갈 길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이 대표를 겨냥해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재차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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