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힘 서울시의원, 대진연학생들에 “사살…진심 사살”…대통령실 진입 시도 관련

유경선 기자 2024. 1. 8. 14: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승복 시의원 발언 논란
SNS에 ‘침투’ 표현까지 하며 게재
혐오 부추기는 부적절 발언 ‘비판’
이 의원 “욱하는 심정에”…글은 삭제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1회 정례회 본회의 모습. 조태형 기자

현직 서울시의원이 대통령실 침입을 시도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을 비판하는 데 ‘사살’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정치인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혐오를 부추기는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시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살·· 진심 사살. 이유·· 국가 보안시설 침투”라고 적은 글을 게재했다.

대진연 회원 20여명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된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올린 것이다.

이 시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보안시설에 들어가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해당 표현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욱하는 심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안 써야 할 말을 썼다”고 말했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승복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이 같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사회적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한 사건을 계기로 정치인의 언어 사용에 대한 자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상대 진영을 향한 정치권의 극단적인 언어가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부추긴다는 반성이다.

이에 여야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막말·혐오 발언 이력이 있는 인사에게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대진연 회원 20명을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대진연 유튜브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직 시의원이 사적 보복 내지는 사적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공인 자격이 없는 행위”라며 “정치인의 문제적 발언은 일탈적 언행을 조장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극단적 표현을 넘어서 ‘사살’이라고 할 정도면 우리 정치권이 갈 데까지 간 것이다. 또 막말을 조심하라고 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듣는 국민으로서도 상당히 불쾌한, 매우 유감스러운 표현”이라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