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상민에 “민주당도 못났지만 국힘은 봐줄 만한가?”

박순봉 기자 2024. 1. 8. 14: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여당 입당’ 후 SNS서 밝혀
“탈당 전까진 공감, 이후론 아쉬워
적대적 양당관계 개선 도움 될까?”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조응천, 김종민, 이원욱 의원(오른쪽 부터)이 2013년 12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데 대해 “정치는 명분인데 과문한 저로서는 명분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정치의 금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추운 날만큼이나 시리게 다가오는 날이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겨 “이상민 선배가 탈당하시기 전까진 그 언행에 공감하는 바가 많았으나 이후론 아쉬운 점이 적잖다”며 “예컨대 ‘(국민의힘으로부터) 전화 기다리고 있는데 왜 연락하지 않느냐’는 식의 지나치게 솔직한 언행은 공감하기 힘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왜 하필 국힘인가? 민주당도 참 못났지만 용산의 여의도출장소를 자임하는 국힘은 봐줄 만한 구석이 있긴 한가?”라며 “국힘에 계시면 이 지긋지긋한 적대적 양당관계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도 그렇지만 국힘도 상대당 욕하는 것 말고 대한민국의 당면한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고심을 한 적이 있기는 한가?”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 말씀대로 이번 총선에서 국힘이 1당이 되기도 힘들겠지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에 어떤 좋은 일이 생기는지 설명할 수 있기는 한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의원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민주당이 그냥 방패 정당, 이재명 사설 정당으로 방패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또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꼭 원내 1당이 돼서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윤석열 정부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강성 지지층) 전체주의가 돼버렸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 시민들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줬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