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회복세 `거북이 모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80.1%…두 달 연속 내림세

사진 연합뉴스

자료 지지옥션

지난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는 상반기보다 다소 호전됐다. 그러나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아파트 경매물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달 말 예정된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한동안 경매지표 회복은 더딜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233건으로 이 중 86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37.8%)보다 0.8%p 오른 38.6%, 낙찰가율은 전달(80.8%) 대비 0.9%p 상승한 81.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월(6.0명) 대비 1.0명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15건으로 이 중 6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달(28.5%) 대비 1.3%p 오른 29.8%를 기록했는데,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 대부분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이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0.1%로 전월(80.7%) 대비 0.6%p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5.5명) 보다 0.6명이 늘어난 6.1명으로 집계됐다. 신축급 또는 역세권 아파트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입찰자들의 보수적인 가격산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은 하향세를 그렸다.

경기 아파트의 경우 자금 조달 및 이자 부담이 덜한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낙찰률은 42.1%로 전달보다 1.2%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4.3%로 2.2%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10.6명으로 2.5명 증가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6.7%) 대비 6.6%p 상승한 43.3%를 기록해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0%선을 넘겼다.

낙찰가율은 전달대비 0.5%p 하락한 80.6%를 기록했는데, 연수구 송도동 내 아파트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간신히 80%선을 지켰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6명으로 전달보다 3.2명이 증가했다.

지방 5대광역시에서는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보다 8.5%p 상승한 87.6%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전월보다 2.2%p 상승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80%선을 넘겼다. 대구(77.8%)는 전월대비 5.9%p 하락했고, 대전(82.9%)과 울산(79.6%)은 각각 4.3%p, 2.2%p 떨어졌다.

지방 8개도에서는 전남(77.8%)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69.5%)에 비해 8.3%p 상승했고, 경남(81.3%)은 4.2%p, 충북(84.1%)은 1.2%p 오르면서 마감했다. 충남(71.5%)은 전월(76.1%) 대비 4.6%p 하락했다. 이어서 강원(81.4%)은 0.8%p, 전북(78.9%)과 경북(83.0%)은 각각 0.7%p, 0.3%p 내려갔다.

26건이 진행된 가운데 5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7.5%, 21건 중 9건이 낙찰된 세종은 85.8%를 기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