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일본 기업 공장철거에 한국옵티칼 노동자들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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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토덴코의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한국옵티칼)가 구미공장 청산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노동자 2명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구미공장 물류를 이전한 일본 닛토덴코 소유의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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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토덴코의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한국옵티칼)가 구미공장 청산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노동자 2명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은 8일 오전 6시40분부터 경북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건물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어 “고공농성은 온몸으로 해고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 높은 곳에 고립되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싶다. 고용승계 없이는 공장 철거도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구미공장 물류를 이전한 일본 닛토덴코 소유의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을 납품하는 한국옵티칼은 2022년 10월 대형 화재 사고로 구미공장이 사실상 전소하자 한 달 뒤인 11월에 구미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200명 넘는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한 노동자 11명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지난해 1월부터 공장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한국옵티칼은 지난 8월 법원에 낸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구미시에서 공장철거계획을 승인받으면 조만간 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옵티칼은 2003년 구미4국가산단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입주해 당시 구미시에서 50년 토지 무상 임대 등의 혜택을 받았다. 노동계는 이런 정황상 한국옵티칼의 일방적인 청산 결정은 최대한 이익을 내고 떠나는, 외국투자기업의 전형적인 ‘먹튀’(먹고 튀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한국옵티칼은 해고 노동자 10명의 전세자금과 주택 등에 4000만원씩 모두 4억원의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다.
한국옵티칼 관계자는 한겨레에 “평택공장은 구미공장과 다른 법인이기 때문에 고용승계는 할 수 없다”며 ‘먹튀 논란’에 대해선 “많은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이익이 난 부분에 대해선 정상적인 법인세율에 따라 법인세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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