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이상진 "호석과 달리 샤이한 '관종'‥짝사랑無 비결은 영업비밀"[인터뷰M]

장다희 2024. 1. 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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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이상진의 빈틈없는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조호석 캐릭터에 완벽 동화된 모습을 보여줬고, 놓치는 부분 없이 조호석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풀어내며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상진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미디어센터에서 iMBC연예와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감독 이명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상진이 연기한 조호석 캐릭터는 부여농고 대표 찌질이이자 '가짜 아산 백호'인 척하다 만천하에 들통난 병태(임시완)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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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은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소년시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되게 큰 의미인데, 그 안에서 사랑받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 같다. 이 작품을 하고 난 뒤 조금 더 큰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고 큰 힘을 받았다. 보내주신 사랑 감사하다"라며 종영 소감과 함께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첫 공개된 '소년시대'는 공개 3주 만에 첫 주 대비 시청량이 무려 934% 폭증, 쿠팡플레이 많이 본 TV쇼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네이버에서 많이 찾는 드라마 순위와 키노라이츠 OTT·극장 통합 콘텐츠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소년시대' 인기 실감하고 있냐는 물음에 이상진은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최근 두 곳의 식당에 방문했는데, 그 두 곳에 계신 손님들이 '소년시대'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라. 밥 먹다가 병태, 경태(이시우)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숙였다. 어디를 가나 '소년시대' 이야기가 나오는 거 보니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걸 체감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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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명의 캐릭터를 제안받은 이상진은 여러 과정과 단계, 절차를 거쳐 당당히 조호석 캐릭터를 따냈다.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그는 "먼저 비대면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 호석이만 들어왔던 게 아니라 강대진(허건영), 양철홍(김정진) 캐릭터도 들어왔다. 이 캐릭터들을 전부 연기해서 영상으로 보내는 오디션이 있었는데, 대본만 봤을 때 양철홍 역이 나랑 더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오디션에서 이명우 감독님 뵙고 연기를 했더니 호석이 연기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더라. 호석이가 '부여농고 대표 찌질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친구 아니냐. 내가 나를 봤을 때 '그렇게까지? 내가 대표 찌질이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 뒤로 감독님이 '상진 배우 연기가 마음에 드는데 대신 마지막 관문이 하나 있다'고 하시더라. 뭐냐고 물었더니 '이 씨 3대 가문 안에 들면 상진 씨와 함께 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자신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어서 우리 아버지 성함도 이명우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캐스팅해 주셨다"고 재치 있게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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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기가 막히게 연기해 줘서 보는 재미를 안긴 이상진의 실제 학창 시절이 궁금해져 물어봤더니, 그는 "샤이(Shy)한 관종이었다. 나서서 큰 웃음을 줄 만한 용기는 없었고 소그룹, 더 적게는 내 짝꿍 한 명만 웃기는 조용조용한 개그를 선호하던 사람이었다. 또 친구들과 점심시간마다 나가서 축구하거나 어울려서 노는 걸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진의 실제 학창 시절 모습이었던 '샤이한 관종'이 '소년시대' 조호석 캐릭터를 입었을 때 살짝살짝 나왔다. 특히 단짝 친구 병태 역의 임시완과 호흡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싸움 짱인 척하는 병태가 사실은 온양 대표 찌질이 '븅태'였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병태가 짱 먹은 후 일진들에게 덜 맞게 되고 또 많은 편의를 봐줘 점점 학교 다닐 맛 나니까 자기만의 크루에서는 관종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여기에 옆집 사는 '부여 흑거미' 박지영(이선빈)을 몰래 훔쳐보거나, 종이학 수백 마리와 고백 편지를 직접 전하는 게 아니라 병태를 통해 고백하는 장면에서 '샤이한 관종' 그 자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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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감독과 작가, 배우들 덕분이었다고. 이상진은 "감독, 작가님은 새로운 시도를 너무 좋게 받아주시는 분들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애드리브 욕심도 자연스럽게 많아지더라. 두 분과 배우 모두 애드리브에 굉장히 너그러웠다"고 말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애드리브에 대해 이상진은 "병태와 점방 앞에서 쭈쭈바를 먹으며 이야기하는 장면"이라며 "그때 지영이가 와서 '네가 요구르트 상납은 안 하니까 그러지'라고 말하는데 원래 대본에는 '호석이, 요구르트를 사서 나온다'로 되어 있었다. 그 뒤에 대사도 주어진 상황도 없었다. 소품을 받으러 갔는데 옆에 보니까 다섯 개 한 묶음으로 돼 있는 게 있었는데 한 개만 주시더라. 한 줄 짜리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까 감독님이 좋다고 하셨다. 그걸 들고 '오늘부턴 내가 상납할게'라고 애드리브를 했다. 서로 파이팅 있게 만든 장면이다"라며 흡족하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년시대' 현장 분위기에 대해 이상진은 메이킹 영상에 담긴 그대로 "화기애애 했다"고 했다. 임시완, 이선빈과 연기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져 화기애애 했다고.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호흡이라는 말도 과분한 것 같다"며 벅차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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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시완과의 호흡에 대해 이상진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던 선배다. 나한테는 정말 연예인 같은 배우"라며 "그런 분과 절친 역할이라고 하니까 너무 긴장되더라.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더 다가가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랑 붙는 장면이 점점 더 많아지더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더라"고 털어놨다.

지영을 짝사랑한 것처럼 이상진도 실제로 짝사랑한 경험이 있냐고 묻자 그는 "짝사랑을 하다가 성공하면 짝사랑이 아닌 거 아닌가? 그러면 없다고 하겠다. 호석이랑 나랑 닮은 점이 되게 많은데 유일한 차이점이 있는데, 나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항상 내 옆으로 오게 했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비결은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유머와 상대방이 어떤 게 필요한지 파악하는 센스"라고. 이어 "이외에는 영업 비밀이라 여기까지만 알려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소년시대'는 현재 쿠팡플레이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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