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출석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질문도 전 "아무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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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둘러싸고 가족 간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법정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구 전 부회장은 8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등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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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흠 감사 "규정 잘 지켜야 직원들 따를텐데"…노조도 "준엄한 심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경영권을 둘러싸고 가족 간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법정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지분 매각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구 전 부회장은 8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등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에 출석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난 구 전 부회장은 공판 전 뉴스1 기자를 만났지만, 기자가 어떤 질문을 하기도 전 "아무 것도 없어. 아무 할 말이 없어"라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공판이 끝난 후 지분 매각에 대한 질문을 하자 기자를 팔로 밀어내기도 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보복운전으로 법적처벌을 받은 뒤 아워홈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어 같은해 11월 회사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자신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직 시절 △주주총회 결의 없이 자신의 급여를 증액할 것을 지시한 뒤 초과 지급금을 받은 혐의 △코로나19로 회사의 경영이 어려운 시기 나 홀로 성과급 20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수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토지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회사 대금으로 납부한 혐의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증인 신문에는 구 전 부회장에게 소를 제기한 권오흠 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감사의 근거가 됐던 직원들의 진술서가 구지은 부회장이 임명한 권 감사의 압력에 의해 이뤄진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또한 권 감사에게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에게는 문제 제기를 않았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권 감사는 진술서 등은 절차와 규정에 맞게 작성됐고, 90세가 넘은 구 선대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권 감사는 증인 신문 마무리 발언에서 "피고인은 우리 회사의 1대 주주다. 1대 주주가 규정을 무력화하면서 보수와 성과급 등을 받았다"며 "본인이 더 규정을 잘 지켜야 아래 직원들이 이를 따를텐데 안타깝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남부지법 인근에서는 아워홈 노동조합이 구 전 부회장 횡령 혐의에 대해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은) 무능한 경영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으며, 보복운전으로 사회적 지탄이 되기도 했다"며 "재임 기간 배임과 횡령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받는 상황에서 아워홈 노조는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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