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형수 "전혀 모르는 일" 혐의 전면 부인…비공개 재판 요구도

김건일 기자 2024. 1.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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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는 대표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축구선수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사생활 관련 동영상 유포 및 협박한 혐의를 받는 혐의로 법정으로 넘겨진 형수 A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A씨의 변호인은"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한다.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가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냐"고 물었고, 변호인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A씨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주장이 맞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 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에선 피해자의 사생활과 관계된 사항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며 "가능한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고려해달라"고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증거조사 등 특별히 필요한 부분이 있어 미리 의견을 주면 비공개를 고려할 수는 있다"고 기각했다.

이날 재판엔 온라인에 게시된 황 씨의 사생활 영상에 함께 등장하는 여성 피해자의 변호인도 참석했다. 그는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에 "피해자는 이 재판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신상에 관한 정보만 아니라면 공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지 않는데, 피해자로선 어떤 영상이 또 유포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도 못 하는 입장"이라며 "피고인의 엄벌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에 휩싸였다.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한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의조를 향한 폭로 영상이 유출됐다.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A씨가 SNS를 통해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가스라이팅을 했다"라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 사진을 공유했다.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상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황의조는자신의 휴대폰이 그리스에서 과거 도난 당했으며, 해당 영상은 전 연인들과 합의하에 촬영됐다고 주장하면서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 유출 피해자 B씨에게도 함께 A씨를 고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했다. 그리고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A씨는 영상을 유포할 당시 황의조에게 "(영상이)풀리면 재밌을 것", "기대하라"며 촬영물 유포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A씨는 피해 여성들에게도 외국인인 척 가장, 불법 영상 캡처 사진과 함께 협박 메시지를 보낸 추가 혐의가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SNS상에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황의조에게 관련 사안을 묻기로 했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쿼드에 뽑혔던 황의조는 지난 17일 직접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에 휩싸였다.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한다 ⓒ곽혜미 기자

황의조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관련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황의조 개인 휴대전화에 담겼던 것이다. 과거 황의조와 교체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겼으나 분명한 건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의조는 현재 영상을 소지하지도, 유출한 사실도 없다. 영상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나눴던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다. 매우 악의적으로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과거 연인에 대해서도 황의조는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 입장에 피해자 여성 측이 반박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싫다는 의사를 밝혔고 촬영 직후 삭제를 요청했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계속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촬영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의조가 6월 말 피해자에게 연락을 했다. 유포자를 빨리 잡으려면 '유포자를 고소해달라'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당황스러웠지만 유포자를 잡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해자는 깊은 고심 끝에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 황의조의 불법 촬영을 정식으로 고소했다"라고 주장했다.

▲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에 휩싸였다.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한다. 양 측 진실 공방이 치열하다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달 11일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선 "디지털 포렌식을 거의 완료했고 관련자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어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황의조가 혐의를 벗을 때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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