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런던 지하철 승객 ‘하의실종’ 행사…재미와 불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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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도리를 입지 않고 속옷만 입은 수백 명의 남녀 승객들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등장했다.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열렸다.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 참가자들은 하의에 속옷만 걸쳤을 뿐 지하철 안에서 책이나 휴대폰을 보거나 수다를 떠는 등 일반 승객들과 같은 평범한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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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도리를 입지 않고 속옷만 입은 수백 명의 남녀 승객들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등장했다.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2002년 뉴욕에서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e Everywhere)라는 코믹 행위예술 그룹이 주최하여 시작된 것으로 이후 전 세계 60개 도시로 퍼져나갔다. 2020년 코로나 19로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재개됐다. 2006년엔 뉴욕시에서 150명이 참가했다가 경찰관이 수갑을 채운 일도 벌어졌다. 당시 뉴욕 한 매체는 “한 경찰관이 59번가에 정차한 열차를 세우고 모든 승객에게 하차 명령을 내린 후 플랫폼에서 장난이 심한 8명에게 수갑을 채웠다. 나중에 판사는 공공장소에서 속옷을 입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무질서 행위 혐의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 참가자들은 하의에 속옷만 걸쳤을 뿐 지하철 안에서 책이나 휴대폰을 보거나 수다를 떠는 등 일반 승객들과 같은 평범한 활동을 한다.
이 행사를 바라보는 시각엔 다양한 차이가 있다. 올해 런던 행사를 주최한 데이브 셀커크는 ‘시크릿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이 행사는 단지 재미를 위한 이벤트다. 지난 몇 년간의 사진을 보면 모두가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있다. 세상엔 슬픈 일이나 진지함이 가득한데 런던에 살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슬픔이나 진지함을) 내려놓고 즐긴다는 것은 특권이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라이언 쿠건의 생각은 다르다.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팟캐스트를 듣고 싶은 어떤 여성이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이게 뭐죠? 왜 저 남자의 속옷을 볼 수 있는 거죠?’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핵심 이슈는 ‘동의’의 부분이다. 우리는 재미있거나 즉흥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묻지도 않고 그들을 게임에 끌어들인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훨씬 커졌을 뿐이다. 특히 튜브(런던의 지하철) 안이 사람들로 꽉 차서 바지를 벗은 사람과 실수로 신체접촉을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범한 지하철 이용이 불안감으로 가득 찰 수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사진을 보면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에 참가한 남성의 시선을 피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남성으로 보인다. 쇼핑하러 가는 길에 절반을 벗고 있는 누드 상태의 사람들과 마주친 여성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지하철은 특히 여성에게 두려운 장소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해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실제로 누군가를 화나게 했다는 말을 듣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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