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다, 18조원 투자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 신설 검토
일본 혼다가 18조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2023년 기존 내연기관에 소형 배터리 등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전기차 전환으로 가는 징검다리일 뿐 정답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일본 업체인 닛산, 파나소닉 등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날 혼다가 캐나다에 2조엔(18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전기차 공장 건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들어설 예정이며 2028년 가동이 목표다.
자동차 업체들은 본격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로 2030년을 점찍고 있는데, 이 시기 양산을 위해선 올해와 내년의 대규모 투자는 불가피하다. 이미 테슬라와 BYD가 연 200만대가량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 시기를 더 늦추기도 어렵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1~2년 더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배터리 용량이 작아 전력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천개의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미래차와는 맞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다른 일본 업체들도 전기차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30억 파운드(5조원)를 투자해 라인을 증설 중이다. 닛산은 르노와 함께 만든 전기차 전용 회사 ‘암페어’에도 1조원가량을 투자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업 확충을 위해 알짜 회사 지분까지 매각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알짜 자회사 ‘파나소닉 오토모티브 시스템즈’의 주식을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11조원가량으로 파나소닉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규모지만, 배터리 사업 집중을 위해 지분을 파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2019년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반도체 부문도 매각한 바 있다.
전기차 전환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도요타도 시설 투자와 개발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 미 켄터키 공장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증축하고 있는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18조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파나소닉과는 공동 출자해 합작 배터리사(PEES)도 만들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GM, 포드 등이 투자 규모를 줄일 때, 도요타가 오히려 전기차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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