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 스티븐 연, 美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韓서도 익숙한 얼굴 [MD★스타]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40)이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계 배우 최초 수상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스티븐 연은 8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로 TV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스티븐 연의 골든글로브 첫 노미네이트이자 첫 수상이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배우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계·한국인 배우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샌드라 오(여우주연상)와 오영수(남우조연상)가 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성난 사람들(Beef)'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또한 '성난 사람들(Beef)'은 한국계 작가·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는 등 한국계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스티븐 연 역시 '성난 사람들(Beef)'에서 한국계 미국인 도급업자 대니 조(한국명 조성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스티븐연은 1983년 12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연상엽이다.
캘러머주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스티븐 연은 대학 시절 처음 연기를 접한 후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중 오디션에 합격,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글렌 리 역으로 캐스팅됐다.
이를 통해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지는 등 스타덤에 올랐고 '특수범죄 전담반', 빅뱅이론 시즌3', '웨어하우스 13 시즌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하는 등 한국 영화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20년에는 한국계 이민자 1세대들의 이야기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해 호평받았다.
특히 '미나리'로는 202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아카데미 최초의 아시아계 남우주연상 후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스티븐 연은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Mickey 17)'에도 출연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