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피습, 김구·여운형 이후 초유의 암살미수... 배후·당적 밝히라”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백범 김구, 몽양 여운형 선생 이후 초유의 암살 미수 사건”이라며 “피의자의 배후와 당적 등을 명백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의 국회 행안위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해식 의원은 “역사적으로 중대한 사건”이라며 “그 무게를 생각해서 확실히 수사하라. 피의자 당적을 공개하겠느냐”고 했다.
윤 청장이 “관련 법이 있기 때문에 임의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결정적 단서”라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이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피의자 김모(67)씨가 이 대표의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한 직후 부상 수준이 ‘1cm 열상(피부가 찢어져 생긴 상처)’이라는 대테러종합상황실의 문자 보고나, 사건 초기 김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내용이 확산됐던 것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해식 의원은 범행 전날 김씨를 김해 봉하마을에서 양산까지 피의자를 태워준 차량의 범행 관련성이 낮다는 판단의 근거를 윤 청장에게 질문했다. 배후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청장은 “빠르면 이틀, 3일 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공범이나 배후 등 부분은 수사팀이 그 어느 부분보다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라며 “시간을 주시면 (수사 결과 발표할 때)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인숙 의원은 이 대표 피습 직후 현장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경찰을 질타했다. 권 의원은 “경찰이 초기 대처를 잘 못해서 이재명 대표가 다친 후 발과 다리가 밟히기도 했다”며 “통제와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피를 흘리는 사진이 계속 촬영됐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의원님이 지적하신 내용을 제가 상세히 파악하거나 보고받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현장에 4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고 했다. 경찰의 인력 투입이나 상황 대처 등은 충분했었다는 취지다. 이에 권 의원은 “피의자 체포를 위해 40명 동원된 것은 아니지 않나. 응급 조치 등 할 것을 찾았어야 했는데 수수방관했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응급 조치는 경찰보다는 소방 당국의 소관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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