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년 2개월 만' 디미트로프,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 [ATP 브리즈번]

'7년 만에'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우승 복귀한 디미트로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2024 시즌 개막 대회, 브리즈번 인터내셔널(ATP 250, 호주 브리즈번)에서 우승했다. 2017년 11월 ATP 파이널스 우승 이후 무려 6년 2개월 만의 ATP 투어 대회 우승이었다. 감격의 눈물을 쏟을 자격이 충분했다.

디미트로프는 7일 끝난 ATP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홀게르 루네(덴마크, 8위)를 7-6(5) 6-4로 제압했다. 1, 2세트 모두 본인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브레이크 위기는 전체 경기를 통틀어 3회에 그칠 정도로 서브 상황 포인트 관리가 뛰어났으며 9번의 브레이크 기회에서 2세트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전체적인 포인트 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게임을 승리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디미트로프가 루네보다 훨씬 좋았다.

디미트로프는 3세트까지 치러야 했던 1회전(32강) 경기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 내내 경기당 언포스드에러가 한 자리 수에 그치는 극강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경기당 평균 26.4개의 위너를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우면서도 7.4개 그친 범실이 디미트로프의 이번 대회 우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새로운 코치진(보리스 베커, 세베린 뤼티)을 영입하며 이번 시즌 당차게 도전장을 외친 루네보다 더 높은 결정력으로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디미트로프 이번 대회 위너 / 언포스드에러(UE)
32강 vs 앤디 머레이(영국) : 36 / 13 (*유일한 3세트 매치)
16강 vs 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 20 / 5
8강 vs 린키 히지카타(호주) : 18 / 4
준결승 vs 조던 톰슨(호주) : 31 / 7
결승 vs 홀게르 루네(덴마크) : 27 / 8
...
위너 누적 / 평균 : 132 / 26.4
UE 누적 / 평균 : 37 / 7.4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었던 디미트로프는 7년 만에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의 타이틀을 되찾았다. 디미트로프는 2017년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우승을 시작으로 전체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랭킹 3위까지 올랐었다. 이후 한동안 국제대회 우승과는 거리가 있던 디미트로프였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편 홍콩에서 열린 홍콩오픈(ATP 250)의 타이틀은 세계 5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의 차지였다. 루블레프는 에밀 루수보오리(핀란드)를 6-4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 톱 10 선수들 중 유일하게 홍콩오픈에 출전하며 우승에 강렬한 욕심을 드러냈던 루블레프였는데, 결과론적으로 성공적인 선택과 집중을 완성했다.

디미트로프와 루블레프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주 열리는 호주오픈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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