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비혼으로 경제활동 위축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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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30~54세의 미혼 인구가 늘었다.
그러나 여성의 노동력 공급이 늘어나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는 남성의 노동 공급 감소가 커, 결과적으로 미혼 인구 증가가 전체 노동 공급을 위축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2013~2023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미혼 인구 증가로 총 고용률은 남성이 0.5%포인트(p) 낮아지고 여성이 0.2%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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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혼인과 출산, 동일선상에서 함께 다뤄야 효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30~54세의 미혼 인구가 늘었다. 그러나 여성의 노동력 공급이 늘어나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는 남성의 노동 공급 감소가 커, 결과적으로 미혼 인구 증가가 전체 노동 공급을 위축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은 이슈 노트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 추세'를 통해 "미혼 인구 비중 증가세가 지속하면 경제 활동 참가율의 장기 추세 정점 시점이 당겨지고 정점 수준은 낮아져, 정점 이후 감소 속도는 가팔라진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2013~2023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미혼 인구 증가로 총 고용률은 남성이 0.5%포인트(p) 낮아지고 여성이 0.2%p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전체 노동 공급이 0.3%p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1인당 근로 시간도 같은 기준으로 남성이 1.1시간 줄고 여성이 1.0시간 늘어 전체적으로 0.1시간 줄었다.
미혼 인구 증가는 현재와 미래의 노동 공급을 모두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미혼 여성이 증가할수록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미혼 남성 증가로 인한 노동시장 타격이 더 큰 것으로 파악했다.
정선영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결혼 여부는 경제 주체가 노동 공급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노동 공급을 얼마나 할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여성의 경우 미혼에 비해 기혼이 노동을 포기하는 측면이 있고, 남성은 가정의 생계 문제로 기혼이 노동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더 많이 머무르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초혼 나이는 남성은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여성은 26.5세에서 31.3세로 늘었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 비중인 생애 미혼율도 2013년 약 5%에서 2023년 14%로 높아졌다.
핵심 연령층인 30~54세의 미혼 인구 비중은 2000년 7.4%에서 2020년 24.6%로 17.2%포인트(p) 증가했다.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2013~2023년 평균 기준)은 미혼 대비 각각 13%p, 16%p 높고, 실업률은 약 4%p 낮다. 또한 기혼 남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작아 1인당 근로 시간이 더 길었다.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2013~23년 평균)은 미혼 대비 각각 19%p, 16%p 낮았다.
한은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회비용을 낮춰 선호도 높은 선택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결혼과 출산은 상호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혼인율과 출산율 제고 정책은 동일선상에서 함께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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