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약속 지켰다, 몇 시간 만에 레알 마드리드 통첩 "올여름 이적하겠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다면 내년 1월 이적 시장(중순 이전)에 답변을 줘야 한다.“ (디 애슬레틱)
음바페(25, 파리 생제르맹)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조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했다. 올해 여름에 떠난다면,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 몸값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8일(한국시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에 도달했다. 몇 시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을 진행한 끝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2017년 AS모나코를 거쳐 파리 생제르맹에 임대로 왔다. 파리 생제르맹은 임대 후 완전 영입 조건으로 음바페를 영입했다. AS모나코에서 1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60경기 27골 16도움을 기록했기에 향후 팀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낙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동경했던 음바페 드림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결정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프랑스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음 스텝을 밟으려는 계산이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2017-18시즌 컵 대회 포함 48경기 21골 16도움으로 예열을 끝내더니 완전 영입 옵션이 발동된 2018-19시즌에 43경기 39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에딘손 카바니, 네이마르 등 세계 최고 선수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 핵심 선수이자 프랑스 아이콘으로 발돋움했다.
파리 생제르맹 목표는 유럽 제패였다. 2017년 바르셀로나에 네이마르 바이아웃 2억 2200만 유로(약 3191억 원)를 발동한 게 대표적이었다. 리오넬 메시 후계자로 평가됐던 선수를 세계 최고의 팀에서 데려와 역사를 만들려고 했다.
프랑스 아이콘으로 발돋움한 음바페를 쉽게 내줄 수 없는 이유였다. 음바페는 매 시즌 20골이 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 승리에 날개를 달았다. 현재까지도 283경기 234골 100도움을 기록하며 슈퍼스타로 활약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재계약을 통해 음바페를 붙잡았지만 음바페는 유럽 제패를 원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오고 숱한 감독을 교체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멀기만 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결승전에 진출한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치러졌던 단판 승부였고 대부분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와 세계 최고 트리오를 결성했던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객관적인 이름값과 몸값은 ‘우주 방위대’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혀 또 고배를 마셨다. 2022년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이 만료되면 더는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와 2025년까지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1년 연장 옵션이었다. 파리 생제르맹 요청에 음바페가 응하지 않으면 공식적인 계약 기간은 2024년에 끝난다. 음바페는 2024년 여름까지 파리 생제르맹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자유계약대상자(FA) 이적료 0원에 떠날 거란 생각이 변하지 않았기에 파리 생제르맹 고위층이 분노했다.
몸값 높은 선수들을 방출하고 음바페 위주 팀을 꾸렸기에 더 충격이었다. 실제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다음 시즌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의 결정은 프랑스 최대 클럽을 약화할 수 있다. 정말 실망했다. 앞으로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나가는 문을 열려있다"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으름장을 놨지만 음바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음바페가 흔들리지 않자 회유책을 쓰기도 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를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 재계약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제안을 수락하면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재계약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음바페 입장도 이해는 됐다. 과거 마르코 베라티가 파리 생제르맹과 장기 계약에 묶여 바르셀로나로 가지 못한 사례를 기억하고 있었다. 2024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올시즌까지만 최선을 다해 뛰고 조건없이 걸림돌없이 팀을 떠나려고 했다.
흔들리지 않는 음바페에 파리 생제르맹은 이적 시장 매물로 음바페를 내놨다.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몸값에 걸맞은 제안이 온다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프리시즌 투어와 각종 홍보물에서 음바페를 뺀 건 파리 생제르맹의 결정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음바페에게 접근했다. 2023-24시즌까지 1년 동안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뛰길 바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카림 벤제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전성기에 세계 최고 선수를 데려온다면 상징적인 영입이 될 수 있었다.
음바페에게 접근한 팀은 알 힐랄이었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2억 유로(약 2821억 원)의 고정 급여와 100% 초상권 보장을 제안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안해 팀 협상은 끝났지만 개인 협상에서 실패했다. 음바페는 알 힐랄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기로 했다. 파리에 온 협상단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으며 이적 거부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 골이 깊어지자 많은 설이 돌았다. 'PSG 토크'는 '스포르트 존' 보도를 인용해 "음바페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는데 관심이 없었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이 진행하고 있는 이적 정책에도 매우 만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를 1군 스쿼드에 빼기로 결단했다. 하지만 그 결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는 현지 보도와 함께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반전이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음 주에 상황이 진전될 수도 있다. 모든 건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를 1군 팀에 포함해 팀의 역동성을 되찾는 걸 시사한다. 더 넘어 재계약까지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영국 '미러'까지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출발이 냉랭했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수 있다. 긍정적인 해결책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의 대화가 시작됐다. 시즌 시작 후에 암울했던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로 했다. 음바페는 네이마르를 보내고 온전하게 젊은 팀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고 싶었다. 알 힐랄이 이적료 3천억 원에 달하는 조건으로 파리 생제르맹에 다가오자 흔쾌히 수락하며 작별했다. 이후 프랑스 대표팀 절친 우스망 뎀벨레 등을 데려와 막판 팀 개편을 했고 음바페를 1군에 올리기로 했다.
음바페도 파리 생제르맹에 집중하겠다며 일단은 갈등이 봉합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파리 생제르맹 플랜에 녹아들어 맹활약했다. 올해 여름 신입생 이강인과 호흡도 좋았다. 올시즌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24경기 25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몸놀림을 보였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또 음바페 이적설이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다면 내년 1월 이적 시장(중순 이전)에 답변을 줘야 한다“라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9년부터 줄기차게 음바페 영입을 원했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2022년엔 레알 마드리드로 90% 이상 올 가능성이 높았는데 또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도 그러고 싶지 않았고 겨울 이적 시장 기간에 마무리짓길 원했다. 6개월 뒤면 계약 만료라 보스만룰에 의거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기 때문에 파리 생제르맹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일각에선 음바페에게 적극적이지 않단 이야기도 있었다. 프랑스 ’레키프‘는 ”스포츠적으로 음바페가 꼭 필요한 선수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영입이 무산된 이후 주드 벨링엄을 데려왔고 올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전반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무결점으로 끝냈고, 9번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도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카림 벤제마 이탈, 비니시우스 장기 부상을 훌륭하게 보완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미래 자원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매체는 ”벨링엄과 호드리구가 팀 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 여름엔 미래가 촉망되는 브라질 유망주 엔드릭까지 합류한다. 레알 마드리드 고위층은 음바페 영입이 보너스라고 판단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올여름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에선 음바페 태도를 보고 싶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정말 원하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고 싶었다. 프랑스 ’레키프‘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픈 마음이 최우선이다. 올해 여름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벨링엄이 대표적인 예“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가 만족할 만한 자세를 보였던 모양이다. 협상 테이블 위엔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 원)에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00억 원)가 놓여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로 음바페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일각에선 파리 생제르맹이 막판 재계약을 자신한단 분위기도 감지됐다. ‘레키프’는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 파리 생제르맹 내부적으론 음바페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가 팀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음바페와 고위층이 유동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동시 보도가 나왔단 점을 짚어보면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풋 메르카토’도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선수를 얻었고 올여름에 큰 도전을 할 것이다. 이것들은 음바페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2024-25시즌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음바페 이적설이 점점 커지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2022년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근접했지만 마르롱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잔류를 설득했단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 이적 질문에 ”내가 음바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까. 난 음바페 에이전트(대리인)가 아니다. 음바페는 정말 훌륭한 축구 선수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다. 프랑스 대표팀을 이끄는 큰 원동력이며 유로2024에서 정상을 밟길 바란다“라며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음바페도 마찬가지다. 유럽 전역에서 레알 마드리드 합의설을 보도하고 있지만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프랑스 슈퍼컵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난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선택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합의를 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 주변 당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에 평온을 유지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열린 결말로 부정하진 않았다. 음바페는 ”난 올시즌에 동기부여가 크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품어야 할 트로피들이 있다. 먼저 그 중에서 하나를 얻었다. 현재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안다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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