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금리로 소비·투자 모두 둔화…수출은 회복세"

최지수 기자 2024. 1. 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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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경제가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둔화하고 있다고 국책연구원이 진단했습니다.

KDI는 오늘(8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KDI는 전월호에서 '내수 둔화'를 9개월 만에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소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상품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0.3% 줄어 전월(-4.5%)보다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KDI는 직전 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승용차 할인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봤습니다.

서비스업 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건설투자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선행지표 역시 부진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건설기성(불변)은 누적된 건설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해 직전 달(3.5%)보다 증가세가 둔화했습니다. 향후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비용 상승으로 인한 사업 여건 악화 등으로 29.5% 급감했습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물가 상승세는 완만히 둔화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2% 올라 전월(3.3%)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습니다.

수출은 지속해서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DI는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데서 이달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로 전월(7.7%)보다 확대된 14.5% 증가했습니다. KDI는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가 확대돼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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