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음식 말고 다른 걸 먹었을 땐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4. 1. 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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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수단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입이다.

특히 반려동물이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호기심이 많아 먹어도 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입에 넣어 씹고 삼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물을 섭취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더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평소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씹거나 먹는 습관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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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와 모양 따라 위험도 달라
빨리 알아채 병원 찾아야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반려동물이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수단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입이다. 입으로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새로운 대상을 인지하기 위해 맛보기도 하고, 입에 넣고 씹어보기도 한다. 특히 반려동물이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호기심이 많아 먹어도 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입에 넣어 씹고 삼키는 경우가 있다. 제대로 교육받지 않으면 성견이 되어서도 이물(異物)을 섭식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위장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 외의 물질을 이물이라고 표현한다. 이물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먹었을 때 위험성과 대처 방법이 다르다. 비교적 크기가 작고 모나지 않은 이물은 섭취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화되어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뾰족하고 딱딱한 이물의 경우 소화기에 걸리거나 찔러 천공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또한 실이나 줄처럼 길게 늘어진 이물은 섭취 후 소화기의 넓은 영역에 분포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하고 장중첩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이물을 섭취했을 때 보호자가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이물을 섭취하는 모습을 목격한 게 아니라면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섭취한 이물의 크기가 작고 소화로 배출이 용이한 경우에는 큰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소화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식욕 감소나 구토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물을 섭취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더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평소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씹거나 먹는 습관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이물 섭취 여부를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방사선 촬영이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식도부터 연결된 위장관계에 사료나 간식 외에 이물질이 있는지 평가한다. 이물의 재질이나 형태에 따라 방사선을 통해 확실히 보여지지 않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초음파상으로도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조영제를 먹인 후 소화기의 방사선 촬영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freepik

교육을 통한 예방도 중요 

이런 진단을 통해 이물의 형상과 위치가 파악되면 이물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이물의 형상과 소화기계 내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만약 식도에 있으며 작고 소화가 가능하다면 내시경을 써서 위로 밀어넣을 수 있다. 소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구강으로 이물을 빼내는 접근을 할 수 있다. 이물이 위 내에 위치해 있고 비교적 작고 표면이 날카롭지 않다면 구토유발제를 통해 이물을 제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구토 유발이 어려운 경우는 위내시경이나 위절개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물 섭식은 자견, 자묘 시기의 행동이 습관으로 이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호자가 평소에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교육해 이물 섭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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