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츠 옵션' 사라졌다, 한화행 더 가까워지나?

박연준 기자 2024. 1. 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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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던 뉴욕 메츠가 다른 좌완 카드를 영입하면서, 류현진의 메츠 이적 옵션이 사라졌다.

미국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7일(한국 시각) "메츠가 새로운 좌완 숀 머나이아와 2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 조항에는 2024시즌 후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5억 원)의 FA(자유계약) 계약이 끝났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인 올해 8월 빅리그에 복귀,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지이 차기 행선지가 한화일지, 아니면 메이저리그 잔류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류현진은 2일 MLB.com의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에서 언급됐다. 매체는 우선 순위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을 분류한 뒤, 류현진을 마이클 로렌젠, 숀 머나이아, 앨릭스 우드, 마이크 클레빈저, 제임스 팩스턴과 함께 '중간급 선발 자원'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마에다 겐타, 웨이드 마일리, 랜스 린, 루이스 세베리노, 잭 플래허니, 카일 깁슨, 프랭키 몬타스 등이 이미 새로운 행선지를 정했다"며 "중간급 선발 자원은 여전히 견고함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팀의 로테이션 강화에는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고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기 행선지로는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캔자스시티가 언급됐다.

보스턴 지역 매체지 매스 라이브는 "FA 시장에 조던 몽고메리와 블레이크 스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 야리엘 로드리게스,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등의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다"라며 "보스턴은 몽고메리와 스넬을 영입할 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연봉 값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클레빈저, 로렌젠, 팩스턴 그리고 류현진과 같은 가성비 선수가 보스턴 영입 후보다"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인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올 시즌 또 다른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FA 시장에는 볼티모어의 예산에 맞는 투수들이 있다. 마커스 시미엔, 션 마네아 그리고 류현진이 영입 대상이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샌디에이고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선발투수'라는 제목과 함께 류현진을 언급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선발진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볼넷 비율은 6.3%에 불과하다.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7.5마일로, 상위 75위에 포함된 선수다. 또 류현진의 땅볼 유도 성공률은 46.2%,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은 36.8%로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이자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우덴은 디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의 행선지로 캔자스시티가 적합하다"고 말하면서 "캔자스시티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증명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캔자스시티와 1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3억 원)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계약 규모는 류현진의 나이와 팔꿈치 수술 이력, 저하된 구속 등을 고려한 평가였다.

또 보우덴은 "류현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베개 계약'(pillow contract)에 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개 계약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단기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다른 구단과 더 좋은 계약을 노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속한다.

류현진의 해당 내용은 비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한 마에다 겐타, 세인트루이스와 11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체결한 동갑내기 랜스 린의 규모와 봐도 낮은 금액이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용도가 있는 선수임을 볼 수 있다.

당시 베이스볼에센셜 역시 "류현진은 이번 오프시즌, 캔자스시티에 매우 확실한 영입이 될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이번 오프시즌에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한다"라며 "류현진은 10년 차 베테랑이자 한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캔자스시티에 꼭 필요한 유형의 투수"라고 전했다.

이어 SNY는 "올해 36세의 류현진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다만 류현진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며, 루이스 세레베리노(양키스)와 비슷한 1~2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평가하며 메츠행을 점쳤다.

다만 메츠의 선택은 류현진이 아닌 머나니아였다. 머나이아는 2016년부터 빅 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7승 6패 1세이브 3홀드 평균 자책점 4.44를 올렸다.

MLB.com은 머나이아에 대해 "시즌 초반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시즌을 평가하며 머나니아가 메츠의 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봤다.

류현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와 KBO리그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역시 멀지 않았다. 다만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9일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역시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한화에서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아직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들 역시 류현진의 경쟁력을 여전히 믿고 있다. 그 중 ESPN은 "류현진이 1,000만 달러(약 130억원) 계약 가치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MLB.com은 11월 27일 류현진을 이번 FA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지목했다. 당시 MLB.com은 "류현진은 7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의 비율이 47.6%로 MLB 공동 4위였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경우엔 류현진 영입 희망을 끝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샐러리캡 기준(114억 2638만 원)을 봤을 때 소진율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던 한화(85억 3100만 원)다. 류현진 영입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에, 만약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계약 난항이 생긴다면 곧바로 영입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USA투데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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