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실 진입 시도’ 대진연 16명 구속영장 신청

나머지 4명은 석방 후 수사

경찰이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한 반미·친북 성향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0명 중 1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오전 대진연 회원 20명 중 16명에 대해 공동 건조물 침입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범행 가담 정도와 초범이 아닌 경우 등 중범죄 여부인지를 판단해 구속영장 여부를 판단했다”고 했다. 경찰은 다른 회원 4명에 대해선 석방 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6일 오후 1시 10분쯤 용산구 국방부 서문 인근에 모여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11명은 대통령실 검문소를 넘어 약 80m까지 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호 구역을 무단 침입해 대통령 집무실 건물까지 난입하려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일부 회원은 검문소 앞 길거리에서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연행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와 한마디라도 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일부 회원들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서울 용산·관악·마포·송파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는 대진연 회원들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반미·친북 성향을 보이는 대진연은 지난해 3월 일부 회원이 용산 미군기지에 난입해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2019년 10월에는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