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팔 전쟁 '확전 가능성' 경고…민간인 강제이주 반대

김성식 기자 2024. 1.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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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의 역내 확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요르단 국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압둘라 국왕이 블링컨 장관에게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을 기아 직전으로 내몰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은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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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카타르서 외무장관 회담…"심각한 긴장 감돌아, 확전시 더많은 고통"
개전 이래 네번째 중동순방 나서…"아랍국들 전후 구상 이스라엘에 전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 회담하고 있다. 2023.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의 역내 확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스라엘 일각에서 제기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 방안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동 내 심각한 긴장이 감도는 순간"이라며 "쉽게 전이돼 더 많은 불안과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여건이 허락되는 한 신속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들은 가자지구를 떠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없으며, 받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축출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석달째 군사 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설계된 작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요르단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수도 암만에서 압둘라 국왕을 접견한 후 카타르로 이동했다. 요르단 국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압둘라 국왕이 블링컨 장관에게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을 기아 직전으로 내몰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은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네번째다. 특히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정치 2인자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이어, 3일 이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만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미군 피살 4주기 추모식 도중 대규모 폭탄 테러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중동 전역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중동 순방이 진행됐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반발, 6일 이스라엘 북부에 6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들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하마스의 살레흐 알아루리의 사망에 대한 '초기 대응'에 불과하다고 밝혀, 사실상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란 폭탄 테러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한 덕분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용의선상에서 일단 제외됐지만, 격양된 이란 민심이 IS에 대한 복수를 요구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알타니 총리는 이날 도하 양자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에게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지도자 사살이 인질 협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가 중재해 온 협상이 지난달 결렬된 이후에도 하마스에 남은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카타르에는 하마스 정치사무소가 개설돼 있어 이스라엘과의 인질 협상 창구로 활용돼 왔다.

블링컨 장관은 전후 가자지구 구상에 대한 아랍국들의 입장을 수렴해 이스라엘에 직접 전달하는 게 이번 순방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한 듯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당초 지난 주말로 예정됐으나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2일 이번주 초로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앞서 6일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그리스와 요르단,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오는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AFP에 블링컨 장관이 사우디 서북부 사막도시 알 울라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한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 등을 찾아 확전 방지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후 4번 째로 중동 순방 중 요르단 암만의 공항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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