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 점진적 완화…고금리로 소비·투자 둔화"

임하은 기자 2024. 1.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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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월 경제동향…"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01.01.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우리 경제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는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되는 모습이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진 완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1월 전산업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증가세가 점차 확대됐다. 광공업생산(5.3%)은 반도체가 지난해 기저효과와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하면서 42.4% 증가하는 등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내수와 밀접한 산업은 부진했다. 서비스업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달과 비교했을 때도 10월(-0.9%)과 11월(-0.1%)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23.2%)보다 낮은 114.3%로 집계돼 제조업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내수 출하(0.0%)는 부진한 가운데 수출 출하(17.2%)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제조업이 수출로 인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2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전월(7.7%)보다 낮은 5.1%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조업일수(-2일)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14.5% 증가했다.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2.6%)와 자동차(28.4%)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이외의 품목(8.5%)도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성장세가 양호한 미국으로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경기가 부진한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수입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37억8000만 달러→44억8000만 달러)는 흑자폭이 커졌다.

11월 건설기성(불변)은 지난해 부진한 건설수주의 영향으로 전달(3.5%)보다 낮은 1.4% 증가했다. 건설수주(-29.5%)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사업 여건이 악화한 영향 등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런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을 나타냈다.

산업별 생산지수(제조업) 및 제조업 업황BSI 전망. (자료 =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2024.01.08. *재판매 및 DB 금지


설비투자(-9.9%→-11.9%)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11월 상품소비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할인행사에 주로 기인하여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했지만 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97.2→99.5)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전망기업실사지수(BSI)는 내수와 수출 경기의 차이로 제조업 내수기업의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출기업의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11월 취업자 수는 내수 둔화가 영향을 끼치면서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해 전년 대비 27만7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34만6000명)보다 축소했다.

물가상승세는 내수 부진이 지속하면서 완만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3.3%)보다 낮은 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시장은 고금리로 인해 수요가 둔화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쪼그라들었다. 또 최근 건설업체의 재무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공급이 향후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세계경제는 고금리의 여파로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로 진단했다.

[세종=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사진=KDI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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