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민의힘 입당… 민주 ‘대전 싹쓸이’ 바뀌나

■ 국민의힘, 입당 공식발표
이상민 “총선서 원내 제1당 돼야
중부권 승리위해 보탬될 것”
한동훈 “권력에 맞선 큰 용기”
민주 “배신·철새 정치” 맹공

8일 오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유성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기와 태극기 사이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비대위원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하며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장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이번 총선에) 제 지역구부터 챙기고 제 인접 지역인 대전과 나아가 세종, 충남, 충북, 충청권, 중부권에서 제가 미력이나마 노력해서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권력에 맞서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 전체주의’가 돼 버렸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을 막기 위해 (이 의원이) 용기를 내줬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며 회의장에 들어섰고, 이 의원이 입당 소감을 밝힌 후 직접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며 탈당한 이후 국민의힘 입당이나 신당 합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거취를 고민해 왔으나, 지난 6일 한 위원장과의 오찬으로 입당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중요한 지역이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대전의 7개 지역구에서 전패한 ‘험지’로도 꼽혀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중심으로 대전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이런 배신과 언어도단, 그리고 야합의 정치 행태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당만, 권력만 찾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은 철저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공교육 정상화’를 키워드로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학폭(학교폭력) 전문가’ 박상수 변호사를 영입 인재로 공개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