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주도로 경기 부진 ‘완화’…고금리 영향에 소비·투자 ‘둔화’”

세종=이신혜 기자 2024. 1.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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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가 내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 증가를 경기 부진 완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내수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와 물가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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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월 경제동향서 “반도체 중심 경기 부진 완화” 평가
“서비스업 중심 내수 둔화, 고금리로 인한 소비·투자 둔화는 우려요소”
“물가상승세는 완만히 둔화하는 모습”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가 내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 완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경기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부진도 점차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내수에 대해선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상품소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소비도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웨이퍼에 칩이 새겨져 있다. / 뉴스1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 증가를 경기 부진 완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 증가의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기저효과와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던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으나, ICT와 자동차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 감소폭은 -2.1%에서 -1.7%로 축소하는 등 다수의 부문에서 부진이 완화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1.9%)이 전월(70.3%) 대비 소폭 상승한 가운데, 재고율은 전월(123.2%)보다 낮은 114.3%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21.8%)이 반등했다.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17.9%)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다만 내수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상품 소비 역시 감소세를 지속했다. 11월 상품소비는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인한 소비 위축의 기저효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상품소비가 플러스로 전환하진 않았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의 모습. /연합뉴스

설비투자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9.9%→-11.9%)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생산과 출하 개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탓이다.

재고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설비투자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건설수주의 누적된 감소가 반영되며 11월 건설투자 증가세도 둔화한 모습이었다. 건설수주와 주택착공이 각각 4분기, 7분기 연속 감소한 영향이 건설기성 증가세의 둔화를 나타냈다.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주거용 건축은 공사의 순차적 완공과 착공 물량의 부진이 반영되며 증가세가 축소됐고, 토목도 -2.6%를 기록하며 감소 전환했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와 물가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KDI에 따르면 내수 둔화 영향으로 인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됐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월(34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27만7000명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38만8000명에서 11월 24만9000명으로 줄었다. 내수 둔화로 인해 숙박⋅음식점업(5만2000명→7000명), 정보통신업(7만5000명→5만4000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한 영향 때문이다.

물가상승세는 1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3.3%)대비 낮은 3.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농산물 가격의 높은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둔화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KDI는 “물가상승세가 완만히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세가 2.9%에서 2.8%로 축소되는 등 기조적인 물가상승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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