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LG전자 만능 가사도우미 ②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기조 연설...눈에 띄는 첫 등장 포인트
삼성전자·LG전자, AI 활용한 스마트홈·전장 전시
SK그룹·HD현대는 지속가능 가치 구현한 기술 소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전략과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을 뽐낸다. SK와 HD현대 등도 지속 가능성과 인간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 선언
①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934㎡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주제로 전시에 나선다. AI가 일상생활 속에서 고객들의 삶에 스며들어 혁신을 만드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올해 선보이는 다양한 가전 및 전자 제품에 AI를 활용한 기술이 담긴다.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에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적용된다.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찍어 냉장고 속 식재료의 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에는 AI가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재질, 오염도를 파악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안성맞춤 모드로 맞춰주는 'AI 맞춤코스'가 쓰였다. 갤럭시 북4 시리즈는 AI 가동에 최적화한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모바일과 PC 간 최적의 AI 연결로 생산성을 향상했다.
삼성전자 전시장에는 자회사 하만의 자동차 내 전자장치(전장·電裝) 제품도 함께 등장한다. 하만은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이라는 주제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삼성 헬스 기능을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해 운전자 맞춤형 안전 운전을 돕고 차량 내 운전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기술 등을 선보인다.
AI로 강화한 LG전자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②LG전자가 CES 2024에서 꺼낸 주제는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이다. 이를 바탕으로 2,044㎡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가전을 넘어 상업·차량 공간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보여주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핵심 전시 아이템은 AI와 사물인터넷, 통신 기술을 조합한 '스마트홈'이다. LG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LG 씽큐'를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연결해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을 감지하고 건강 상태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만능 가사생활 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처음 등장한다. 두 바퀴가 달린 자율주행 로봇으로 카메라와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를 달아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모으고 에어컨이나 조명 등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기를 제어한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표정을 선보여 '반려로봇' 역할도 같이 맡는다.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한 디지털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LG전자의 전장 비전 '알파블'도 처음으로 구체화한 모습을 드러낸다. 플렉서블·투명 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가전 기술을 활용, 차량 내부를 탑승객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 집에서처럼 휴식하거나 사무실처럼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SK그룹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관에 뽑혀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AI와 더불어 올해 CES의 주요 주제로 올려놓은 것이 '모두를 위한 인간안보(HS4A)'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식량·기후 위기 등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③SK그룹은 7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SK 원더랜드' 전시장을 차렸다.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테마파크 콘셉트로 풀어낸 전시다. 전기차 배터리와 도심항공교통(UAM),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탄소 감축 기술 및 활용 사업을 총망라했다. CTA는 SK그룹 부스를 이번 CE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로 뽑았다.
이와 별도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AI 시대에 대응한 기술을 앞세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이를 활용한 생성형 AI 기술을 시연하는 한편,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CXL과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반도체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는다. SK텔레콤도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모델과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전시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첫 기조 연설자로
④HD현대는 CES 2024 전시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잡고 건설 기계 부문의 미래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10일 기조연설에 나서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HD현대의 건설 기술 혁신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⑤두산그룹은 '우리 지구, 우리 미래'를 주제로 각 계열사의 기술을 전시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의 미국 수소 분야 자회사인 하이엑시엄은 원자력, 수소, 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종합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AI를 활용한 무인·자동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전시장을 찾는다.
중견 기업과 스타트업도 기술과 제품 소개에 나선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4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총 772개로 미국(1,148개)과 중국(1,10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스타트업이 모이는 유레카파크의 경우 전체 1,200개 중 한국 기업이 512개사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C랩'과 현대차의 '제로원' 등 주요 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라스베이거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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