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축구부터 골프·F1까지… 오일머니로 ‘스포츠 스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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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전 세계 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을 통해 2021년 10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억500만 파운드(약 5097억 원)에 인수,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34 리야드아시안게임 등을 유치하는 등 조금씩 세계 스포츠의 중심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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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넘어 전세계 스포츠 인력까지 전방위 흡수
키디야에 서킷 건설 발표한 뒤
포뮬러원 그랑프리 유치 성과
국부펀드로 EPL 구단 인수하고
자국리그엔 호날두 등 스타영입
LIV 출범… PGA 체계 흔들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전 세계 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포츠를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거액을 투입, 주도권을 확보하며 관련된 산업과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4월 발표한 국가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통해 자국 내 경제 체계를 바꾸고 있다. 2030년까지의 중장기 국가운영 계획으로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이행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빠르게 국제 스포츠로 손을 뻗었고 2019년 수도 리야드 인근의 키디야에 레이스 서킷 건설을 발표한 뒤 이듬해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유치했다. 키디야는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도시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2021년부터 제다에서 열렸으며, 지난해엔 세르히오 페레스(멕시코)가 정상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키디야 서킷이 완성되는 2027년까지 제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을 통해 2021년 10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억500만 파운드(약 5097억 원)에 인수,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PIF는 특히 2021년 LIV 골프를 출범시키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중심으로 꾸려진 세계 골프계의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LIV는 PGA투어보다 훨씬 많은 상금을 편성한 데 이어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스타를 영입해 대회의 질을 높였다. PGA투어는 초반 LIV와 극한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했으나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6월 PIF는 PGA투어, DP월드투어와 합병에 합의,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PIF의 자금에 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넘어가는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 투자는 자국 프로축구 사우디 프로리그(SPL)에서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으로 ‘예열’한 SPL은 지난해 여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와 네이마르(알힐랄) 등 특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전 세계 이적시장을 흔들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올 시즌 SPL의 이적료 지출은 전 세계 2위인 9억4914만 유로(1조3644억 원)다. 유럽 5대 리그 중 SPL을 넘은 건 EPL(28억 유로)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일회성이 아니다. 카를로 노라 SPL 최고운영책임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SPL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거듭날 때까지 재정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관심을 끌기 위한 ‘쇼’가 아닌 자국의 중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뜻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34 리야드아시안게임 등을 유치하는 등 조금씩 세계 스포츠의 중심에 다가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일부에선 인권침해와 언론 탄압 등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스포츠워싱’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음대로 불러도 좋다”며 “스포츠 투자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이 1%나 증가했다. 추가로 1.5% 성장을 목표로 한다. GDP가 증가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스포츠워싱을 하겠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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