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뛰어난 교수진에 전세계서 학생 몰려… 중동의 ‘인재 블랙홀’

전세원 기자 2024. 1. 8.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자리한 칼리파대는 중동의 '인재양성 요람'이자, 최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싱크탱크'로 평가받고 있다.

요르단 출신인 바아바 씨는 UAE의 두바이캐나다대에서 지난해 여름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칼리파대에서 석사 과정을 준비하면서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4>
아랍에미리트 최고의 대학 ‘칼리파大’ 가보니
학생-교수 ‘8대 1’ 비율로 연구
왕정지원에 박사과정까지 무료
韓 카이스트와 협력관계 구축
원전·교통 플랫폼 등 공동연구
칼리파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유수프 바아바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캠퍼스에서 연구 중인 자율주행버스 작동법을 보여주고 있다. 문호남 기자
휘황찬란 두바이몰 북적이는 인파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몰이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 차 있다. 문호남 기자

아부다비=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자리한 칼리파대는 중동의 ‘인재양성 요람’이자, 최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싱크탱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석유 없는 미래’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설립된 이후 중동 각국의 인재들이 칼리파대로 몰리고 있는 것. 연구원 우대 정책으로 미국이나 유럽 유명 대학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2023년의 마지막 평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있는 칼리파대는 비교적 한산했다. 직전 주에 기말고사를 끝으로 학부생들을 포함해 학교 구성원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고향과 고국으로 떠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자율주행모형 등은 이곳이 이공계 중심 대학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날 칼리파대에서 만난 연구원 유수프 바아바(23) 씨는 “캠퍼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연구원과 석·박사 과정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출신인 바아바 씨는 UAE의 두바이캐나다대에서 지난해 여름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칼리파대에서 석사 과정을 준비하면서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칼리파대 캠퍼스 구석구석을 안내해준 바아바 씨는 “UAE와 중동에서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곳에서 석·박사 학위를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칼리파대는 지식기반경제를 구축할 목적으로 지난 2007년 국왕이었던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설립했다. 왕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칼리파대는 학사부터 박사과정 학비가 전액 무료로, 학생과 교수 비율이 8대 1 정도 된다. 이공계 중심 대학임에도 전체 학생 중 여학생(60%) 수가 남학생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석·박사 과정생들이 우리나라 대기업 직장인들보다 많은 월급을 받으며 대학원을 다닐 정도로 고급 인력에 대한 처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구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칼리파대는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영국의 ‘QS’(Quacquarelli Symonds)가 실시하는 ‘2023 세계대학순위’에서 181위에 올랐다.

칼리파대는 전 세계 유수 대학 및 공공기관들과의 다양한 산학협력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개교 이래 카이스트와 상부상조하며 우리나라와도 밀도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카이스트는 2009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한국전력공사가 수주했을 당시 맺은 한·UAE 정부 협약에 따라 칼리파대에 원자력공학과 개설과 교과과정 개발 등을 도왔다. 칼리파대가 2019년 4월 카이스트와 함께 설립한 ‘4차 산업혁명 분야 인공지능(AI) 및 사이버보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연구센터’에서는 헬스케어 및 교통 플랫폼, AI, 사이버보안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석유 고갈로 국가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던 UAE는 ‘넷제로’(탄소중립)와 ‘포스트 오일’을 내세우며 모든 분야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주산업의 불모지로 불리던 UAE는 지난 2021년 2월 미국·러시아·유럽·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탐사선 ‘아말’의 화성 궤도 진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4년 차 포스트닥터인 아메드 리한(33) 씨는 “로봇공학 등 전 이공계 분야에서 전문연구센터를 갖추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교수진과 인재를 끌어모으는 등 UAE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