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75% 동의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채무 동결돼

김영주 기자 2024. 1.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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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영그룹의 4가지 자구 계획 이행 약속을 일부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정부는 "태영그룹 측이 4가지 자구 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으며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협의회 1개월 뒤인 5월 11일쯤 태영건설과 채권단 사이의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이 체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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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은 경영권 유지 가능해지고
자금지원에 정상화 가능성 커져
25%이상 반대표 나올 가능성도
금융 수장들 한자리  최상목(왼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태영그룹의 4가지 자구 계획 이행 약속을 일부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될 경우 태영그룹은 구조조정 계획안은 마련해야 하지만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채권단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이자 조정 등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도 커진다.

8일 정부는 “태영그룹 측이 4가지 자구 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으며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며칠 정부 당국이 태영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해온 것과 대비된다.

오는 11일 협의회에서 채권단 75% 이상이 워크아웃에 동의하면 태영건설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3개월)를 제3의 기관이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4월 11일쯤 2차 협의회에서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할지 결정하게 된다. 이때까지 채권·채무는 동결된다. 채권단은 2차 협의회 때까지 태영건설이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 5000억 원도 태영그룹에서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은 조직 및 인원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재무구조 개선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2차 협의회 1개월 뒤인 5월 11일쯤 태영건설과 채권단 사이의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이 체결돼야 한다. 채권단은 부채에 대한 상환 유예와 자금 지원 등에 나서고, 태영그룹이 약속한 4가지 자구안 이행 절차도 병행된다. 이 경우 경영권이 유지되고 정상화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태영건설 측의 주장이다. 다만 채권단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채권단 1차 협의회’에서 25% 이상의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이 경우 워크아웃은 무산되고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태영건설은 법정관리로 갈 경우 모든 사업장의 공사가 중단되고 상거래·금융 채권이 중단되는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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