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유동성 지원·사재출연 ‘추가 자구안’ 이행땐 워크아웃 청신호

박정경 기자 2024. 1.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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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8일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납입하면서 워크아웃에 대한 1차 관문은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그룹이 채권단과 합의했던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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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 추가 자구계획
기존 4가지 자구안 이행 약속
채권단·금융당국 잇단 압박에
지주사 지분 담보제공 등 검토
정부 “실효성 있는 의지 확인땐
워크아웃 정상진행 당부했다”

태영그룹이 8일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납입하면서 워크아웃에 대한 1차 관문은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단은 그러나 윤세영 창업회장 등의 TY홀딩스 지분 담보 등 추가적인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태영 측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태영그룹이 그동안 채권단의 요구인 890억 원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반환을 수락한 것은 자칫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닥칠 파장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주말 데드라인’과 금융당국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시나리오’ 압박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 대금 513억 원 중 300억 원과 TY홀딩스 회삿돈 등을 합쳐 890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Financial 4)’에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 상황 등이 논의됐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태영그룹이 앞서 산은과 워크아웃 신청 전 협의한 이른바 4대 자구안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태영그룹이 채권단과 합의했던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태영그룹의 입장 변화는 채권단의 반발과 금융당국과 대통령실까지 나선 압박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4일 이복현 원장은 “(워크아웃 개시 결정) 시한이 11일인데 당일에 (태영그룹이) 이러저러한 방안을 내놓고 채권단에 동의해달라 할 수는 없다”며 “이번 주말(7일)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태영 측을 압박했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실이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금융위원회 등 기본적인 정부 입장과 마찬가지의 원칙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도 “워크아웃 무산에 대비해 법정관리 등 ‘플랜B’도 검토 중”이라는 메시지로 태영 측을 파고들었다.

‘890억 원 문제’를 해결한 태영그룹은 ‘추가 자구안’이라는 ‘2차 관문’을 앞두고 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윤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지주회사 TY홀딩스의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추가 자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태영그룹은 윤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TY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자구안이 도출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 이행 내용과 추가 자구안이 마련되면 채권단은 다시 모여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는 “채권단에는 태영그룹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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