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5년 상대생존율 100.1%… 찾아내 진단할 필요 없어”[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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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이 최근 3년째 암 질환 중 발생률 1위로 집계되면서 과잉 진료 문제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수도권 A대학병원 갑상선암 전문의는 "지금처럼 불필요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진단해 새 환자군을 찾아내는 것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는 예비 중환자를 예방하고,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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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전체 인구보다 많이 생존
WHO “한국 진단 90%는 과잉”
전문가, 새 치료법 중요성 강조
갑상선암이 최근 3년째 암 질환 중 발생률 1위로 집계되면서 과잉 진료 문제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5년 상대 생존율이 100.1%에 달해 불필요하게 과잉 진료되는 측면도 분명하지만 림프와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들도 있는 만큼 환자군을 새로 찾아내는 것보다 고위험군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는 전문가 권고도 나왔다.
8일 보건복지부 등이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에서 68.6명을 기록하며 3년째 1위에 올랐다. 갑상선암 발생률은 2000년엔 10% 안팎으로 낮았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치솟았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자 ‘과잉 진료’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근거는 생존율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생존율은 72.1%인데,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1%다. 100%가 넘으면 암 환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이 생존한다는 의미다.
서홍관 국립암센터원장은 SNS에 “생존율이 100% 이상인 것은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찾아내 진단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한국 갑상선암의 90%는 과잉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도 갑상선암이 상대적으로 수술이 간단하고 리스크는 낮지만 환자군은 많아 민간병원이 진단과 수술에 집중하는 구조적 원인도 발생률 증가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 안 되는 비급여 항목인 갑상선암 로봇수술 비용은 1000만∼1500만 원에 달해 수익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안전한 암’도 암인 만큼 생명을 위협받는 고위험군이 존재한다는 반박 논리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갑상선암 사망자는 35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 A대학병원 갑상선암 전문의는 “지금처럼 불필요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진단해 새 환자군을 찾아내는 것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는 예비 중환자를 예방하고,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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