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 사망자, 출생아의 10배… 지역소멸 가속화

박천학 기자 2024. 1.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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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2곳에 불과하던 연간 출생아 수 100명 미만 기초 지방자치단체(시·군·구)가 지난해 34개로 급증, 급격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은 인구 유입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최근 양수발전소를 유치했으며 대학생 반값 등록금도 제시했다.

강원 태백시(93명)는 지난해 시(市) 단위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 100명이 안 되는 지역이다.

전남 구례군은 지난해 출생아 수 55명으로 도내 22개 시군 중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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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출생 100명 미만 지자체 급증
출산장려금 등 지원책 안 먹혀
강원 태백 인구 30년새 반토막
전남 구례 출생 年20명씩 줄어
“이대로 방치땐 지역 사라질 것”
귀한 ‘아기 울음소리’ 지난해 12월 경남 사천시에서는 12년 만에 문을 연 분만 산부인과에서 건강한 신생아가 탄생해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사천시는 경남도내 시 가운데 유일하게 분만 산부인과가 없어 임신부가 출산을 위해서는 차로 1시간 거리의 관외 산부인과를 이용해야 했다. 사진은 사천읍 김모 부부의 셋째 아기(여·3.16㎏) 모습. 뉴시스

영양=박천학·태백=이성현·합천=박영수·구례=김대우 기자, 전국종합

10년 전만 해도 2곳에 불과하던 연간 출생아 수 100명 미만 기초 지방자치단체(시·군·구)가 지난해 34개로 급증, 급격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출산 정책과 더불어 지자체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이들 지역은 대부분 소멸위험 지역이다. 일부 지자체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10배에 육박해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면 존립을 위협받는 암담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중심으로 연간 출생아 수 100명 미만인 곳이 2013년 2개에서 지난해 34개(잠정)로 급증했다. 특히 경북은 22개 시군 중 7개(31.8%)가 100명도 안 되고 200명 미만으로 치면 절반에 해당하는 11개나 된다. 지난해 출생아 수 26명인 섬 지역 울릉군을 제외하면 경북도 내 대표적인 오지 중 한 곳인 영양군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29명이다. 2013년 109명, 2022년 32명 등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지난해의 경우 281명으로 출생아 수 대비 약 10배에 이른다. 군의 지난해 총인구수는 1만5661명으로 2013년 1만8297명에 비해 2636명이 줄었다. 군은 출산장려금에 건강보험료도 지원하지만, 의료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은 안동까지 50㎞ 정도 가야 하는 실정이다. 군은 인구 유입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최근 양수발전소를 유치했으며 대학생 반값 등록금도 제시했다.

강원 태백시(93명)는 지난해 시(市) 단위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 100명이 안 되는 지역이다. 출생아 수는 2021년 131명, 2022년 129명에 비해 갈수록 줄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021년 378명에서 2022년 494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되는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시의 2022년 전입인구는 3616명, 전출인구는 4416명으로 전출이 전입보다 800명 많았다. 이러한 추세로 태백시 인구는 1992년 7만9343명에서 2023년 3만8702명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본격화한 1989년 이후 지역 기간산업인 탄광이 잇따라 폐광한 탓이 크다.

경남은 18개 시군 중 7개(38.8%)가 지난해 출생아 수 100명도 채 안 됐다. 이 가운데 합천군 출생아 수는 2019년 137명, 2022년 96명, 지난해 62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019년 728명, 2022년 899명으로 2022년의 경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에 비해 약 9배에 달한다. 전남 구례군은 지난해 출생아 수 55명으로 도내 22개 시군 중 가장 적다. 군의 출생아 수는 매년 약 20명씩 줄고 있다. 특히 군은 매년 출생아 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8배가량 많은데다 지난해의 경우 총인구(2만4314명)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246명으로 38%에 달해 인구감소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이들 지역은 문화·경제·의료·교통 등 대부분 인프라도 취약하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지역이 사라지는 현상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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