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기난사 목숨 건 설득…미 고교 교장 총상 회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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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중부 아이오와주 페리시.
이날 페리시 페리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옆 중학교에 다니던 아미르 졸리프가 숨지고 7명(교직원 3명, 학생 4명)이 다친 가운데, 학생들을 지키려고 위험을 무릅쓴 교장 선생님의 영웅적인 행동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에이피(AP) 통신 보도를 보면, 아이오와주 공공안전부는 페리 고등학교 댄 마버거 교장이 총격 사건 당시 "이타적으로 행동했고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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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장, 위험 무릅쓰고 총격 학생 다가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중부 아이오와주 페리시. 인구 8000명에 불과한 이곳에 사는 11살의 중학생 아미르 졸리프는 아침 일찍 집에서 뛰쳐나오다시피 했다. 이날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해 첫 등교일이었다. 소년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얼른 보고 싶었다. 아침 7시30분이 지난 직후 총성이 울렸고 그저 친구가 보고 싶었던 소년은 17살의 고등학생 딜런 버틀러가 쏜 세 발의 총알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날 페리시 페리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옆 중학교에 다니던 아미르 졸리프가 숨지고 7명(교직원 3명, 학생 4명)이 다친 가운데, 학생들을 지키려고 위험을 무릅쓴 교장 선생님의 영웅적인 행동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총기를 든 학생의 관심을 돌리며 학생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었고, 결국 총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5일 에이피(AP) 통신 보도를 보면, 아이오와주 공공안전부는 페리 고등학교 댄 마버거 교장이 총격 사건 당시 “이타적으로 행동했고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아이오와주 범죄수사국 대변인 역시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마르버거 교장이 총격에서 학생들을 지키는 데 “상당히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마버거 교장의 딸 클레어 마버거는 4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격범에 대해 듣자마자, 나는 아버지가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며 “왜냐하면 아버지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학생들이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총격범에게 다가가 그를 진정시키고 관심을 돌리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혀 놀랍지 않았다”며 “그게 내가 아는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평소 모습을 ‘온화한 거인’(gentle giant)이라 묘사했다. 총상을 입은 마버거 교장은 수술을 받고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 윅스 교육감은 마버거 교장을 “영웅”이라 칭하며, 그뿐만 아니라 다른 교직원들 역시 영웅적으로 행동했다고 에이피에 말했다. 여기에는 부상을 입은 학생들을 안전한 공간으로 옮긴 옆 중학교 교감도 포함돼 있다.
한편,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총격범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총격범의 친구 등 주변인들은 에이피에 “그는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고 초등학교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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