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특검 하랬더니 봉창 두드리듯 제2부속실 카드”

“특검 거부하고 선심 쓰듯 2부속실
설치하면 국민이 박수 칠 줄 아는가”

용산 대통령실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안에 반대하며 제2부속실 설치 가능성을 언급하자 야당은 “동문서답”이라며 “논란을 논란으로 덮고, 국민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꼼수요 물타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8일 당 논평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제2부속실 카드를 꺼내 들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압도적 국민이 요구하는 쌍특검(김건희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을 거부해놓고 선심 쓰듯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고 하면 국민께서 박수 칠 줄 알았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 공동취재사진

권 대변인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가족을 지키라고 거부권(재의요구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도 없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더욱이 윤 대통령은 집권 1년 8개월 만에 8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대통령의 습관적 거부권은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 권한 행사’에 엄동설한보다 싸늘해진 국민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나”라며 “국민의 강력한 요구는 ‘대통령 부인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라고 강조했다.

권 대변인은 “특검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꼼수는 오히려 주권자인 국민의 회초리를 부를 뿐임을 명심하라”며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경고했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조직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폐지됐다. 그러나 김 여사 관련 각종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대다수 국민이 원하면 설치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