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세 이어가려는 NC, 8일 2024년 신년회 열어…캐치프레이즈는 ‘THE ROAD TO GREATNESS’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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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NC 다이노스가 신년회를 통해 각오를 다졌다.

NC는 8일 창원NC파크 인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들과 강인권 감독,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NC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개막 전 주축 자원들이 잇따른 유출로 인해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손꼽혔으나,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75승 2무 67패를 기록,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8일 신년회를 가진 NC.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NC 선수들이 신년회에서 하이파이브를 진행하며 올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가을 들어 NC는 더욱 강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단 한 차례의 패전도 하지 않고 2023시즌 포스트시즌 6연승 및 2020 한국시리즈 4차전 포함 가을야구 9연승을 달렸다. 이는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 두 시즌에 걸쳐 작성했던 가을야구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었다. NC는 올해에도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신년회는 이진만 대표이사의 신년사 낭독에 이어 2024년 캐치프레이즈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NC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THE ROAD TO GREATNESS’다.

이번 캐치프레이즈에는 위대함을 위한 열망, 도전, 몰입 등의 의미를 함께 담아냈다. 2023시즌은 언더독(Underdog)으로서 주위의 편견에 맞서 도전한 시즌이었다면, 2024시즌은 한층 더 단단해진 팀으로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캐치프레이즈로 표현했다.

NC의 2024시즌 캐치프레이즈. 사진=NC 제공
김휘건이 신입 선수들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지난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NC의 캡틴은 손아섭이 맡는다. NC 관계자는 “2023시즌 손아섭이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했다. 선수단에서 2024시즌 주장에 대해 손아섭을 추천했고 코칭스텝 및 손아섭이 이를 받아들여 2024시즌에도 손아섭이 주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구단을 대표하는 주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설레임보다는 책임감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올 시즌 구단의 캐치프레이즈는 위대함을 위한 열망 도전 몰입의 의미가 있다. 선수단 모두 캐치프레이즈의 의미처럼 매 경기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지난시즌 경기의 부담은 우리가 질 테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올 시즌 역시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부담은 고참 선수들이 가져가겠다.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2월 시작했으면 한다. 올 시즌도 잘 부탁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신규 영입 선수단을 소개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특히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우완투수 김휘건은 “NC라는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NC로 이적한 우완 김재열도 “NC로 와서 너무 영광이다. 기회를 만들어주시고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잘하라고 주신 기회이기 때문에 대체 불가 선수를 목표로 하겠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행사는 단체 하이파이브로 막을 내렸다. NC의 모든 구성원들은 모두 손을 맞대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이진만 NC 대표이사의 2024년 신년사 전문.

바쁘신 중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는 귀빈 여러분, 그리고 우리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프런트 임직원 모두 갑진년(甲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 일 모두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2023년 우리는 약체라는 외부의 예상 속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로 합심하여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가면서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프로 입단 6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의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 합산 기준으로는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입지를 굳게 다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프런트는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새로운 ‘Fan Experience(팬 체험)‘를 제공하면서 팬들의 경기장 방문이 현저히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선수단 및 프런트 임직원 모두에게 지난해 수고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와 동시에 여러분에게 질문해 보겠습니다.

“2023년의 성과에 만족하십니까?”

시즌 전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은 멈춥니다. 2023년 멋지게, 훌륭하게 잘 싸웠지만 지금부터는 마지막에 여러분이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마지막에 웃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 이 선수들을 보실까요? 각자 본인의 종목에서 역대 최고라고 불릴만한 선수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위대함에 대한 열망‘입니다. 이들은 마인드 부터가 다릅니다.

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최고를 향한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집념을 갖고 임합니다. 최고가 아니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맘바 멘탈리티(Mamba Mentality)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맘바 멘탈리티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독사와 같은 냉혹함과 독한 정신력으로 자기 자신의 최고의 버전을 매일 매일 갱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든 목표한 위치에 오르는 것.

가령 코비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가 상대하기 어려운 고학년 선배 선수를 넘어서기 위해 그 선수를 붙잡고 1대1 농구로 100점 내기 시합을 하기도 했고, 프로가 되어서는 우승한 다음날 새벽 5시에 체육관에 나가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생각, 마인드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이들은 ’남다른 투지와 근성‘이 있습니다.

흔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에 대해서는 화려한 모습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무 역경 없이 쉽게 최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한계점을 계속 늘려야 하고, 한계점이 늘어나는 발전의 각 단계마다 찢어지는 고통과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차이는 그것을 넘어서서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 인 것 같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 선수로서는 매우 작은 키와 불균형 체형으로 고생을 했고, 프로 데뷔 후에는 3년 연속 무릎 수술을 하고 재활을 했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도 ’아무리 힘들어도 앞만보고 끝까지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버텨냈다고 합니다.

박지성 선수는 유럽 진출 후 반복되는 무릎 부상으로 홈 팬들에게 야유와 조롱을 받으면서 ’공이 무섭다‘라고 느꼈다고 했는데, 이 고비를 극복해 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투지와 근성으로 싸운다 해서 다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훗날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셋째, 이들은 ’클러치 플레이어‘들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클러치 플레이어란, 경기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야구 선수에게 Mr. October라는 별명이 붙고, 김연경 선수는 ‘5세트의 여왕’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클러치 유전자’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SABRmetrics 차원에서 유의미한 분석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평상시 대비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 결과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술적인 설명은 어렵겠지만, 아마도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성’, 부담감이 큰 승부처에서 위축되지 않고 빛을 낼 수 있는 강심장, 침착함, 집중력 같은 ‘심리적인 부분’, 그리고 오히려 대범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승부사 기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 특성은 이런 모습을 ’꾸준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NBA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 라는 논쟁을 많이 합니다. 여러가지 잣대로 선수들을 비교하면서 누가 최고인지 서로 반박을 하는데, 반박할 수 없는 하나의 수치가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6/6/6…챔피언 결정전 6회 진출, 6회 모두 우승, 그리고 6회 MVP 수상…

한두 번 클러치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매번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 꾸준함 입니다. 이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정상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이런 특성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들은 독립된 별개의 특성들이 아니라,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위대함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열망‘이 마인드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투지와 근성‘이라는 행동 양식으로 발휘가 되고, 이로 인해 ’클러치 플레이‘라는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선순환 작용으로 얻은 자신감과 확신이 ’꾸준함‘ 이라는 반복성의 결과물이 그들의 플레이에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지 생각을 해볼까요? 더 높은 곳을 꿈꾸는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을까요?

’위대함에 대한 열망?‘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습니다.

타격왕의 자리를 차지하고도 ‘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외치는 주장 손아섭 선수. KBO의 가장 높은 곳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뛰는 선수.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이 느껴집니다.

’남다른 투지와 근성?‘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습니다.

코뼈 골절을 당하고 다음날 홈런을 치는, 발목 부상을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는 서호철 선수.

얼굴에 타구를 맞아 골절을 당하고, 바로 그 상대팀을 상대로 복귀하여 승리로 설욕한 최성영 선수…우리에게도 이런 놀라운 투지와 근성이 있습니다.

’클러치 플레이 능력?‘ 우리에게서 이런 모습도 여러 번 확인 했습니다.

데뷔 첫 안타를 연장전에서 사실상의 끝내기 싹쓸이 적시타로 만들어낸 박한결 선수, 우승팀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9회말 2사 역전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터뜨린 권희동 선수, PO 2차전 역전패의 위기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다이빙 캐치로 승리를 지켜낸 김주원 선수…우리에게도 이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더 발전하려면, 손아섭 선수 같은 ’위대함에 대한 열망‘, 그리고 서호철 선수, 최성영 선수 같은 ’남다른 투지와 근성‘이 락커룸 전체, 팀 전체로 전염되듯이 확산이 되어 극대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특성이었던 ’클러치 플레이‘가 매번은 불가능하더라도 네 번째 특성인 꾸준함으로 최대한 나타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수단을 믿고 이끌어주는 강인권 감독님, 그리고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훌륭히 육성하시는 공필성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2023년 저는 여러분에게 Fiction 캐릭터인 록키를 통해, 위대한 언더독 스토리를 써보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2024년에는 실존인물, 그리고 역대 최고라는 의미의 GOAT라고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I hated every minute of training, but I said, Don’t quit. Suffer now, and live the rest of your life as a Champion!”

“나는 훈련하는 매순간이 힘들고 싫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포기하지 말자.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나는 남은 일생을 챔피언으로 살 것이다.”

여러분, 큰 목표를 품고, 그 큰 목표를 이루려면, 마인드부터 달라야 하고, 역경도 이겨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도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가지 난관을 만나게 될 것이고 분명히 심신이 지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마다 다같이 합심해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나가도록 합시다.

그래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단 여러분, 그라운드 밖에서 뛰는 프런트 여러분 모두에게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챔피언 답게 생각하고! 챔피언 답게 행동하고! 챔피언 답게 플레이합시다!

Think like a Champion! Act like a Champion! And Play like a Champion!

그래서 마지막에 우리 다같이 웃는 2024년을 만들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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