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에도 해외 건설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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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했지만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는 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총 333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15년 461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2021년까지 대체로 감소세를 걸었지만 2022~2023년 2년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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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개국 606건 수주…2년연속 증가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무장 충돌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내 321개 건설 기업이 총 95개국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 건수도 2022년 580건에 비해 늘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15년 461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2021년까지 대체로 감소세를 걸었지만 2022~2023년 2년간 증가했다.
지난해 지역별로는 중동이 114억달러(3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태평양(103억달러·31%), 아시아(68억달러·20.4%) 순이었다. 중동 지역에선 정상 외교가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보다 수주액이 24억1000만달러 급증하며 지역별 수주 순위가 2022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수주액은 50억8000만달러로 지난 1973년 한국이 사우디 건설업에 진출한 후 역대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네옴시티와 원자력 발전 등의 프로젝트가 남아 있어 중동 지역 건설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실적이 집계된 지난 1965년 이후 최초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내 한국 기업의 건설액 수주는 2020년 2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총 99억8000만달러로 3년새 무려 34배나 급증했다. 국토부 측은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배터리) 업체의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플랜트·기반시설·스마트시티(PIS) 펀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PIS 펀드는 단순 도급에서 투자개발 사업으로 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것이다. 정부 재정과 공공기관 투자를 통해 모태펀드를 만든 뒤 해당 펀드와 민간 투자 매칭을 통해 하위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해외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의 PIS 펀드가 조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8000만달러가 지난해 미국 텍사스 콘초 지역 태양광 사업에 투자됐다. 이 사업에선 국내 기업 SK에코플랜트가 총 5억달러 규모 수주를 따냈다. 8000만달러 민관 투자로 5억달러 수주를 달성한 만큼 PIS 펀드 투자 대비 6.2배의 수주 성과를 낸 셈이다.
국토부는 “정부가 한국 기업의 투자개발 사업 참여 지원을 위해 조성한 정책 펀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향후 수주 지원 효과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해는 정부 차원의 해외 건설 투자 확대 전략도 나올 전망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 건설 진흥은 우리 건설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를 견인할 정부 핵심 과제인 만큼 올해 지역·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 전략을 수립해 한국 기업의 수주 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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