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선, 야당 불참 속 강행…하시나 총리 4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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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76) 총리가 네번째 연임(모두 합해 5선)에 성공했다.
방글라데시 여당 아와미 리그가 7일 치러진 총선에서 총의석 300석 가운데 적어도 152석을 얻어 하시나 총리가 5년 임기의 총리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비비시> (BBC)가 보도했다. 비비시>
하시나 총리는 한때 방글라데시의 고속 경제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재집권에 성공하게 돼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사상 최장수 총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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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76) 총리가 네번째 연임(모두 합해 5선)에 성공했다.
방글라데시 여당 아와미 리그가 7일 치러진 총선에서 총의석 300석 가운데 적어도 152석을 얻어 하시나 총리가 5년 임기의 총리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이밖에 무소속이 45석, 자티야당이 8석을 확보했다. 아와미 리그가 확보한 의석 수는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시나 총리는 1996년 첫 집권에 성공했고, 2009년 다시 총리가 된 뒤 지금까지 거푸 세 차례 연임했다. 하시나 총리는 전날 투표장에 나와 언론에 “나는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서 계속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이 총선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치러져 40% 수준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방글라데시국민당은 총선 관리를 위해 중립 내각을 구성할 것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방글라데시국민당은 이번 총선이 엉터리 부정선거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의 주요 지도자와 지지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대거 체포된 상태였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10월28일 야당집회에서 폭력이 발생해 적어도 16명이 숨진 뒤 1만명이 체포됐다며 “정부가 교도소를 집권 아와미 리그의 정적들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때문에 하시나 총리가 이번 총선 승리를 계기로 야당과 정적 탄압의 고삐를 더욱 쥐어 사실상 일당독재체제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시나 총리는 한때 방글라데시의 고속 경제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남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됐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의류 생산국이 되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최근 10년간 세 배나 늘어났다.
그러나 잘 나가던 방글라데시 경제는 코로나19와 세계경제 침체로 2022년부터 고전 중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가혹한 차관 조건이 맞물리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또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선거부정 혐의가 있는 방글라데시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유엔 등에서도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권침해와 언론자유 탄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재집권에 성공하게 돼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사상 최장수 총리로 남게 됐다. 이번 총리 임기를 마치면 81살이 된다. 이에 따라 누가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의 한 정치평론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선거 결과는 분명하지만 미래는 불분명하다”고 요약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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