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떠난 마사 향한 이민성 감독의 애잔한 마음과 응원, "가서 네 꿈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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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에게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마사는 우리 팀에 정말 스토리가 있는 선수"라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본인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함께 하자고 저는 말할 수 없었다. 꿈을 위해 떠난 배준호와 마찬가지로 마사도 그렇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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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거제)
"마사에게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없었다."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의 말이다. 대전하나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지난 2년 6개월 동안 팀 공격의 핵심 중 하나로 활동했던 일본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와 결별한다는 소식을 팬들에게 전한 바 있다. 마사는 K리그 통산 136경기 44득점 15도움을 올렸으며, 대전하나 소속으로는 77경기 25득점 10도움을 올렸다.
마사는 여러모로 대전하나 팬들에게는 각별한 선수다. 한창 승격의 기치를 들어올리며 K리그2 정상에 도전했던 2021시즌 중반 강원 FC에서 임대 이적 형식으로 팀에 합류한 마사는 우수한 경기력과 훌륭한 팬 서비스 매너로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인생을 걸고 승격하겠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되었고, K리그1 승격에 간절했던 대전하나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말이었기에 팬심을 울리기도 했다.
그랬던 마사가 2023시즌을 끝으로 대전하나를 떠나 일본 J1리그 승격팀 주빌로 이와타로 떠났다. 팬들도 큰 아쉬움을 느꼈겠지만 지난 2년 6개월 동안 마사가 최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으로 선수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이민성 감독도 떠나게 된 제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러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거제 삼성 호텔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팀에 헌신하다 떠난 마사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마사는 우리 팀에 정말 스토리가 있는 선수"라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본인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함께 하자고 저는 말할 수 없었다. 꿈을 위해 떠난 배준호와 마찬가지로 마사도 그렇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기억에 마사는 꿈을 향한 도전을 거듭하는 선수로 남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중반에 그리스 리그 진출 얘기가 있을 때도 깜짝 놀랐다. 한 달에 고작 1만 유로(한화 약 1,437만 원)라는 많다 볼 수 없는 월급을 받는 조건인데도 제 꿈을 위해서 가겠다고 하더라. 그냥 같이 있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는데 그래도 꿈이라고 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일본 J1리그에서 실패했던 과거를 다시 만회하고 싶다고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 가서 네 꿈을 펼쳐라고 말했다"라고 계속 도전을 갈망했던 마사를 떠올렸다.
더 좋은 대우와 조건을 바라는 요즘 선수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마사의 자세였다고 본 것이다. 이 감독은 이런 마사의 도전 정신을 높이 샀다.
이 감독은 "어찌 보면 문화 차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이번에 폴란드에 잠깐 다녀왔을 때 리그를 보니 일본 선수들이 꽤 있던데 잘하더라. 그런데 이 선수들은 거기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이웃 독일의 분데스리가를 가기 위해 도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오퍼가 오더라도 다 뿌리치고 폴란드 리그를 뛰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이처럼 단계를 밟아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대전하나는 2024시즌을 대비해 짤막하게 경남 거제에서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가진 뒤 전지훈련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 대전하나는 모기업의 후원 속에 베트남 국제축구대회를 치르는 등 하노이에서 바쁘디 바쁜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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