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 단원 13명이 새해 선물로 들려준 경쾌한 왈츠

강애란 2024. 1. 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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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의 현역 단원 13명이 새해 선물로 경쾌한 왈츠를 선사했다.

이달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필하모닉 앙상블의 신년음악회는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어라인에서 열린 빈필의 새해 콘서트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빈필의 현악 5명, 목관 4명, 금관 3명, 타악기 1명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에서 새해 콘서트를 마친 후 한국으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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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하모닉 앙상블 신년음악회…'라데츠키 행진곡'에 손뼉 치며 호응
필하모닉 앙상블 [두미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의 현역 단원 13명이 새해 선물로 경쾌한 왈츠를 선사했다.

이달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필하모닉 앙상블의 신년음악회는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어라인에서 열린 빈필의 새해 콘서트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전 세계 90여개 국가에 실황 중계되는 빈필의 새해 콘서트는 매년 5천만명이 시청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1939년 송년음악회로 시작해 신년음악회로 자리 잡은 뒤 85년간 이어지고 있다.

빈필의 현악 5명, 목관 4명, 금관 3명, 타악기 1명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에서 새해 콘서트를 마친 후 한국으로 날아왔다. 이들은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풍성한 선율을 자랑하는 동시에 오케스트라에서는 묻히기 쉬운 각 악기의 색채를 또렷하게 드러내며 앙상블만의 매력을 뽐냈다.

공연 프로그램은 슈트라우스 2세의 곡들로 채워졌다. 박진감 넘치는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시작해 귀에 익숙한 리듬의 왈츠 '레몬꽃이 피는 곳', '남국의 장미', '봄의 소리', '빈 기질', '예술가의 생애'를 들려줬다. 왈츠 특유의 우아함 속에 깃든 경쾌함이 새해의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살려냈다.

신나는 리듬의 폴카 '트리치 트라치', '크라펜의 숲속에서', '천둥과 번개', '사냥터로' 등은 현악, 목관, 금관, 타악기가 빠르게 내달리는 박자 속에서 순간순간 각자의 소리를 내며 색채감 있게 연주됐다. 특히 '크라펜의 숲속에서' 연주에서는 타악기 연주자가 팀파니를 연주하는 동시에 중간중간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내는 악기들을 바쁘게 번갈아 연주해 웃음을 줬다.

필하모닉 앙상블의 신년음악회 [두미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모두가 기다리던 마지막 앙코르였다. 빈필 새해 콘서트의 상징적인 곡이기도 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은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객들은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소리가 작게 나도록 조심스레 손뼉을 치다 위풍당당한 행진곡의 주제부가 나오면 크게 손뼉을 쳐 박자를 맞춘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는 이례적인 곡이다.

지휘자가 없는 이날 공연에서는 비올리스트 토비아스 레아가 관객들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비올라를 무릎에 내려놓은 레아는 작게 손뼉을 치다가 양팔을 넓게 벌려 크게 손뼉을 치는 제스처로 관객 반응을 유도했다. 박수를 멈춰야 하는 순간에는 양팔로 'X'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큰 소리로 손뼉을 치는 주제부에서는 공연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연주에 방해가 될까 봐 공연 내내 작은 움직임도 조심하던 관객들은 다 함께 치는 손뼉에 신이 난 표정으로 새해 선물을 즐겼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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