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北, 사흘째 사격...'김정은 생일' 추가 도발하나?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까지 북한이 서해상에서사흘 연속 도발을 단행했습니다. 북한 총참모부는 정상훈련이라고 밝혔고 "폭약 미끼에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는김여정 부부장 명의 담화도 나왔죠. 신년 북한의 도발 움직임,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과분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되자마자 계속해서 이렇게 도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부분인지 궁금하네요.
[남성욱]
연말에 전원회의라는 걸 했습니다. 당정군 간부가 1000여 명이 닷새 동안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회의라는 게 주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면 받아적고는 하죠. 그런데 말폭탄이 나오더라고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자신들의 정찰위성 발사 이후에 남측에서 9.19 군사합의 2개 항목을 정지시킨 데 대해서 북측이 결국 9.19 군사합의를 사문화하는 무효화 조치를 했기 때문에 아마 행동으로 옮겨야지 말폭탄이 효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1월 새해벽두부터 서해 연평도, 백령도 앞에서 훈련을 했습니다. 원래 9.19 군사합의로는 훈련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또 김여정이 3일 만에 나타나서 폭약했다. 그래서 이거 기만인데 남측이 괜히 저런다, 이렇게 책임전가 전술인데. 우리 군에서 그랬습니다. 수준 낮은 심리전이다. 일종의 책임전가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술이라는 표현을 딱 붙이신 걸 보면 기존에도 이런 것들이 북한 측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남성욱]
북측은 남측을 계속 흔들기를 하겠다는 뜻이죠. 특히 올해 우리 총선, 미국의 대선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 영향력의 1차 단계가 해상에서 시작됐고요. 9.19 군사합의의 육상에서의 합의사항을 깨는 도발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도발이 시작됐고 예상이 됐었던 상황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새해가 되면서 어떻게 변화가 있을 것이고 추가 도발이 무엇이 이뤄질까, 전망해 보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예상했을까요? 이렇게 포격도발을 진행했습니다. 그것도 서해 NLL 부근에서의 포격도발이기 때문에 이 포격도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을까요?
[남성욱]
저희는 연평도 직접 포격을 당한 악몽이 있죠, 2011년에.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충격이 있습니다. 사실 9.19 군사합의로 인해서 연평도, 백령도 해상에서 사격훈련하는 것이 금지돼 있는데. 북한이 일단 9.19 군사합의가 휴지조각이 됐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포격을 함으로써 이 포격이 직접 NLL 남측으로 지금 7km 지점까지 포탄이 떨어졌는데 남측으로 직접 떨어지는, 섬에 떨어지는 공격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정이 폭약 자작, 이런 용어를 쓰면서 남측이 기만하고 있다. 자신들이 기만을 했는데 우리보고 기만을 한다고 해서. 연초부터 남측의 민심을 흔드는 그런 전술의 구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보세요? 정말로 폭약을 쓴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실제로 사격을 했을 것으로 보십니까?
[남성욱]
사실 팩트는 북한의 주장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고요. 일부 훈련용 폭약을 터트리면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자신의 폭약 터트리는 화면을 내보냈거든요. 그 부분은 폭약을 터트렸겠죠. 그러나 남측에서 감지한 포성으로는 저희가 정찰자산이 상당히 북한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거든요. 그랬을 때는 직접 해상사격훈련도 분명히 실시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남측을 혼란스럽게 하는 데 1차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 특히 김여정의 발표에 대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가 대응을 했을 때 첫날, 5일이었죠. 5일에는 북한에서 쏜 200여 발의 대응사격으로 한 400여 발 맞대응을 했습니다. 그런데 6일, 7일에는 맞대응을 안 했어요. 그 이유가 어떤 거예요?
[남성욱]
일단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북한이 합의를 위반해서 해상사격을 했기 때문에 우리도 맞대응을 해서 해상사격훈련을 한 거죠. 그러나 이틀, 사흘째까지 우리가 대응해서 할 필요는 없고. 우리의 의지만 보여주면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측에서 볼 때는 이건 어마어마한 도발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북한측에서는 그냥 훈련이야. 군대 정상적인 훈련, 군대 포 쏘는 게 훈련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세요?
[남성욱]
우리도 훈련을 한 거죠. 북한의 사격에 대해서 저희가 연평도 포격을 받았을 때 3배 이상 발사했던 기억이 있죠. 향후 포탄이 남측 영해나 남측 해역, 또 남측 섬, 육지에 떨어졌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즉시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끝장을 낸다는 것이 현재 국방부의 지침이죠. 그러니까 우리도 맞대응하는 훈련을 했을 뿐이죠. 직접 북한이 아직은 우리한테 쏘지는 않았으니까 우리도 북한에게 직접 쏘지는 않은 것이죠.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실전에서 피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전처럼 연습, 훈련을 해 놓아야지만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훈련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우리 영토에 떨어지게 되면 그때는 공격이 되는 것이고 그때는 우리도 맞대응 공격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4월에는 우리 총선이 있고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 점점 더 고강도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말씀하신 것처럼 혹은 예상하지 못한 어떤 도발이 나올 수 있을까요?
[남성욱]
일단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북한이 왜 총선을 앞두고 도발을 할까 하는 궁금한 점이 있을 겁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북풍 우려를 해서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북풍으로 오히려 정부 여당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그런 발언도 했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남측은 적대관계가 되기 때문에 진보, 보수 다 똑같습니다. 일단 북한 입장에서는 전쟁과 평화냐 하는 이분법적 구도를 형성해서 남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그래서 결국 남측에서는 전쟁보다는 그래도 불복스러운 평화지만 평화를 더 원한다, 그래서 그걸 가스라이팅이라고 해서 심리조종을 계속 해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면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긴장을 조성 안 할 것 같지만 북한당국 입장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계속 긴장을 고조시켜서 전쟁이냐 평화냐 선택을 국민들이 하도록 만드는, 그럼으로써 정부 여당을 어렵게 하는 그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북한 측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면,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11월 미국 대선, 미국에도 그렇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잖아요. 미국이 ICBM 쐈다고,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나요?
[남성욱]
2018년 데자뷔, 옛날 생각을 해 보면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할 때 여러 가지 말폭탄이 워싱턴과 평양에 날아다녔습니다. 양측이 상당히 격렬한 말폭탄을 했죠. 그러더니 트럼프가 집권한 다음에 두 차례의 정상회담. 2018년 6월에 싱가포르, 2019년 2월에 하노이 회담. 그다음에 판문점까지 세 차례를 만났습니다. 트럼프는 지금도 김정은을 좋은 친구라고 얘기하고 있고 자신이면 얼마든지 하루아침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래서 400여 명의 트럼프 참모들이 만든 보고서에 보면 북핵을 용인한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로서는 상당히 걱정스럽죠. 일단 김정은 입장에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켜야 됩니다. 특히 7월에 양당의 후보. 민주당은 바이든이 되고 공화당은 디샌더스냐 트럼프냐인데 이게 7월 중에 결정됩니다. 그러면 7월부터 계속 수위를 올려가는 거죠.
ICBM도 쏠 것이고 정찰위성 세 차례 발사한다고 했으니까 긴장을 조성하고 핵 플루토늄 추출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지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또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서 동북아마저 전쟁에 휩싸인다면 미국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중에 내가 당선되면 하루면 해결한다, 내가 김정은과 서신을 레터를 주고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뽑아야 된다. 긴장이 고조돼야 되는 아주 아이러니컬한 논리가 형성되기 때문에 올해 북한 입장에서는 4월 총선, 7월에 미국 공화당 후보 결정, 11월 7일 대선까지 숨가쁘게 도발 캘린더를 작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도발 캘린더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대응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긴장이 조성되는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고 우리 국민 입장에서는 두렵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걱정인데, 그렇다면 7월까지는 계속 이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항상 위험은 약간의 변수에서 벌어지곤 하잖아요. 착오나 오해에서도 벌어지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북한 측이 대남 강경파들이 복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 도발할 때도 조금 더 적극성을 띨 수 있는 것이고 넘어가면 안 되는 선을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런 게 걱정되거든요.
[남성욱]
북한에는 대남 강경파, 온건파가 없습니다. 다 강경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강경파이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도 다 강경파죠. 다만 전술적으로 간조기이냐 만조기냐. 조금 빠질 때, 들어올 때. 지금은 만조기라고 본 거죠. 대남 압박을 해도 자신들이 얻을 게 많다는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까지 계속 적극적으로 도발할 텐데. 이 도발은 억지력이 중요합니다. 도발했을 때 자신들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까를 결정해서 도발했을 때보다 피해를 받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도발을 자제한다는 것이 전쟁론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이건 우리의 자강 능력을 키우고 또 대응태세 능력을 키우는 것 이외에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봅니다.
[앵커]
도발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고 환경인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냐가 참 중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 먼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이 신년사를 5년째 생략하고 있어요. 사실 신년사를 봐야 어떻게 되는지 볼 텐데 전원회의로 메시지를 대신하고 있는데. 이 메시지에서 여러 가지 분석이 있더라고요. 남북관계를 그냥 전쟁 중인 교전국,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무력통일도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멀리 봤을 때 계속해서 강대강 충돌밖에 없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남성욱]
작년 초부터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더라고요. 남조선보다는 그래도 대한민국이 어감이 좋다. 우리로서는 땡큐라는 표현을 저는 썼습니다. 그러더니 이번 2018년까지 신년사를 발표하고 그 이후부터 5년 동안 전원회의 결정문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연말연시에는 그동안 이완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26일부터 닷새 동안 당정군 간부 1000명을 모아놓고 한마디로 집단 교육을 시키는 겁니다, 김정은이. 그러면서 흐트러지지 말고 성과를 내자. 정신 차려라 하는 메시지죠. 그러면서 핵심 메시지가 남측은 동족이 아니다. 적대관계가 형성됐다. 대적관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북한이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제 핵무기 사용 대상 국가라는 뜻입니다.
[앵커]
예전에 동족이었으면 동족에게 쏠 수 없으니까.
[남성욱]
핵무기를 개발할 때만 해도 방어용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9월에 핵무력 법제화를 하면서 5가지 조건에는 핵을 쓰겠다는 공격용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러면서 대적관계가 되고 더 이상 동족이 아니기 때문에 핵무기 사용국가에서 예외했었는데 이제 대상이라는 거죠. 이번에 대사변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우리가 6.25 사변, 사변 그러죠. 큰 난리죠. 그런데 더 큰 난리를 하겠다는 뜻은 핵무력을 남측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위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김정은 이제 40번째 생일이잖아요. 그래서 이 시기에 7차 핵실험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우려도 있었는데. 지금 보면 사실 도발의 양상이 ICBM 우리 쪽을 노리는 느낌이 있고 동해상으로 미사일 쏠 때는 일본 쪽도 여러 가지. 이런 해상포격하는 것도 우리 측에 메시지가 있는 것이고. 이 상황에 핵무기, 핵실험까지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남성욱]
6차례 핵실험을 했습니다. 사실은 핵실험은 북한의 마지막 최종 카드죠. 그런데 김정은의 고민은 핵실험을 하고 나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일 겁니다. 핵실험을 하면 저희가 언론에서 방송 보도를 하면 열흘 이상 뉴스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이거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뉴스가 끝나죠. 물론 위협은 심각해지지만. 이미 6차례 핵실험을 통해서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김정은은 지난 연말에 영변의 핵추출 시설을 개보수하라고 지시해서 지금 시험가동에 있습니다. 이거 왜 그러냐면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금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우라늄 양을 축적시켜야만 나중에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군축협상을 할 수 있다는 거죠. 핵을 50개 정도 만들어놓고 반은 포기하겠다. 그 대신 반은 우리가 갖고 있는다. 그 대신 제재를 풀어달라. 또 보상을 해 달라. 이런 요구를 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보유 개수를 늘리려는 것이 지난 해부터의 정책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핵실험은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고요.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농축시키고 비축하는 그런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핵화라는 협상의 카드가 아닌 핵군축으로 간다는 게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 비핵화라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이렇게 도발을 하면서 새해 일본 노토반도 강진 소식에 일본 총리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어요. 그런데 이때 각하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일본에 이게 우호적인 제스처라고 보세요?
[남성욱]
일단 북한의 외교 정말 현란하죠. 갑자기 일본을 아주 극도로 비난하다가 다시 기시다 총리에게 각하라는 이례적인 위로 전문을 보냈는데. 지진에 대해서는 두 번째 전문입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요. 또 미국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런 각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물밑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납치 문제라는 것이 깔려 있습니다. 일본의 실종된 일본인들이 북한이 납치해 갔다.
그래서 기존에 고이즈미 수상, 아베 총리가 평양을 두 번이나 방문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죠. 일본 입장에서는 국내 정치에서 큰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수상들이 평양과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지금 몽골, 중국, 동남아에서 양측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수차례 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기시다에게 위로전문을 보냄으로써 한미일의 삼각동맹을 와해시키는 전략이죠. 그리고 북일 간에 긴장을 누그러뜨림으로써 일본이 한미일 동맹 협력 체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는 우회적인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도 이렇게 성동격서, 뭔가 치면서 갑자기 온건전략을 펼치고 나라에서도 이 나라에는 잘하면서. 한동안 없었던 것 같거든요. 다시 돌아온 거 아닌가요?
[남성욱]
북한과 일본 간에는 물밑에서 저희가 모르는 접촉들이 꽤 있습니다. 일본은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은 일본을 한미동맹에서 멀리 떨어뜨리게 하고. 또 북일 수교에 따른 배상금 등 여러 가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양측의 이해가 일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죠. 그런 차원에서 일본 노토반도의 지진을 핑계로 해서 전격적으로 위로전문을 보냄으로써 북한 외교가 성동격서, 또 아주 화려한 전술을 새해부터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뭔가 외교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북한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 내부로 들어가볼게요. 군 관계자들이 북한의 대남노선 변화를 내부 불만 돌리기용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있었습니다. 과연 북한 내부가 어떻길래, 우리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모릅니다. 정말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인지 식량 상황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남성욱]
일단 북한 경제상황은 우리 정부의 통계청에서 발표했는데 30:1입니다. GDP 국내총생산만 기준 하면.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이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작년 9월에는 혜산 쪽에서 소고기를 도축했다고 해서 9명을 총살형을 시켰습니다. 이 소가 병든 소거든요. 그런데 소는 북한에서 중요한 생산수단이기 때문에 병든 소라도 도축하면 안 된다고 해서 9명을 총살형을 했는데. 우리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북한은 그러면 왜 이런 조치를 취할까? 공포정치를 통해서만이 김정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반동문화 사상권이라든가 여러 가지 악법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K한류가 들어와서 이것이 MZ세대, 특히 젊은 세대에게 확산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증거라는 거죠. 모기장을 촘촘히 쳐서 여러 가지 한류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그래도 또 일부에서 이런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죠.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내부단속과 함께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는 대미, 대남도발과 함께 또 내부의 강력한 총살형 등 공포정치를 통해서 민심을 압박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단 내부상황은 더 악화됐는지 모르겠지만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계속 민심 돌리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게 북한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인 것은 바로 김주애의 등장입니다. 북한 매체도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와 함께 계속 시찰하는 모습들을 보여줘요. 공식적인 명칭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 모습들이 계속 공개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에도 여쭤봤지만 정말 후계자로 보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해요.
[남성욱]
20년, 30년 후의 일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거는 미래의 일이고요. 저희가 과거에 협상을 하러 북한의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100m짜리 플래카드가 있는데 김일성,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신다. 이게 무슨 뜻일까. 이게 왕조국가라는 것이죠. 결국 김주애를 내세워서 4대 세습이 지속될 것이니까 배반하지 말라는 뜻이죠. 김주애가 갑자기 키가 큰 것처럼 보였습니다. 단화를 신고 나오다가 하이힐을 신었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 키하고 크게 차이가 안 남으로써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구글에서 북한 뉴스가 나오면 검색을 저희가 해 봅니다.
노스코리아로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게 노스코리아 김정은 딸. 북한 입장에서 도발을 하는 것은 자신들에 대한 관심 집중인데 김주애가 나옴으로써 이 드라마 조연의 인기가 아주 폭발적입니다. 오히려 주연보다 더 인기가 앞지르는 것이죠. 일단 자본주의 국가는 저 세습이라는 자체를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요. 그러다 보니까 패밀리를 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앞에 나오는 작은 여자아이를 쳐다보는데, 이 사람이 후계가 되고 안 되고는 그건 먼 미래 일이고요. 모택동이 그랬습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사회주의 가부장적인 권위주의국가에서 여성이 임금이 된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고요.
또 많은 국가에서, 특히 공산주의국가에서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없었던 사례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소련, 옛 중화인민공화국, 북한 역시 그에 못지않은 거친 마초 사회거든요. 지금은 김주애가 출연해야지만 시청률이 나오는 겁니다, 한마디로. 그래서 시청률 등장시키는 것이죠. 남자 지도자가 나올 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 시점은 외부에서 알기는 아직은 어렵죠. 북한의 문화, 북한 통치체제의 특성상 공포정치를 해 갈 수밖에 없는데. 여성이 감내하기는 매우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앵커]
국정원 근무도 하셨었고 국정원 잘 아시니까. 그러면 왜 국정원에서 전에는 후계자 변수로 봤고 부정적으로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그런 것 같고 변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왜 그런 걸까요?
[남성욱]
일단 현재 관점에서 분석 보고서를 내놓는 거죠. 왜냐하면 이 사람이 후계자처럼 행동하는데 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분석 보고서를 쓰면 보고서가 초점을 잃어버리니까 일단 나오는 동안에는 이 사람을 4대 세습자라고 생각하면서 보고서를 쓰고 정책을 분석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고 합리적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러나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 이제 나이가 사십인데. 아버지가 74세거든요. 할아버지는 80세를 넘겼고. 비교적 그래도 장수를 하고 있는데 20년, 30년. 물론 내일모레 갑자기 서든데스도 할 수 있죠. 아직은 정상적으로 볼 때 당장 후계 체제의 세습이 이뤄지기는 어렵고요. 10년, 20년 이상 가는 데 있어서 김주애의 등장이 북한의 프로파간다, 선전선동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게 핵심이라는 것이죠.
[앵커]
계속 추가 도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도발 여러 가지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보통 이렇게 충돌하다가 갑자기 대화하는 국면들이 만들어졌고 그게 잘됐던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보통 뭔가 이슈들이 있고 일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혹시 대화할 수 있는 국면이 있습니까?
[남성욱]
정치도 생물이고 국제관계도 생물이고 남북관계도 생물이라고 그럽니다. 북한이 대남적대심을 버리고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담대한 정책을 얘기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동족에 대해서 더 이상 민족이 아니다, 우리민족이기를 포기했다.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 북한이 먼저 1인칭이 돼서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 그러면 남측도 이렇게 하라. 그러면 대화가 되죠. 그러나 남측보고 그대부터 먼저 이렇게 하라.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되면 접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여야 마찬가지죠. 상대방부터 변화하라고 하지 말고 자신부터 변화한다면 대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대화가 목적이 아니고 평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평화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과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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