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입랜스·키스칼리 내성 유방암 'PEG10' 유전자 탓"

이지현 2024. 1. 8.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는 CDK 4·6 억제제 내성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문용화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이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CDK 4·6 억제' 치료제 내성과 연관된 특정 유전자(PEG10)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용화 교수, 내성원인 유전자 규명
PEG10 치료 병용시 종양 85% 감소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는 CDK 4·6 억제제 내성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 내성 환자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병용 치료법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문용화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이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CDK 4·6 억제' 치료제 내성과 연관된 특정 유전자(PEG10)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PEG10 RNA 치료제와 CDK 4·6 억제제를 함께 투여했더니 종양 크기가 감소한다는 것도 입증했다.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호르몬 차단제를 복용하면 완치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하거나 원격 전이된 환자에게 약물 내성이 생기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활용되는 CDK4·6 억제제는 미국 화이자의 입랜스, 스위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 미국 일라이릴리의 버제니오 등이다. 이들은 2~3년 안에 상당수 환자에게 내성이 생겨 치료를 이어가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문 교수팀은 CDK4·6 억제제로 치료해 내성이 생긴 암 환자의 세포와 내성이 생기지 않은 환자 세포를 mRNA 마이크로어레이로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내성이 생긴 암 세포주에선 PEG10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PEG10이 CDK4·6 억제제 내성 유전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후 입랜스에 내성을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 동물모델을 만들어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입랜스를 단독 투여할 땐 종양 크기가 계속 커졌지만 PEG10 RNA 치료제를 단독 투여할 땐 종양 크기가 76%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병용 투여했더니 종양크기가 85% 줄었다.  

문 교수는 "PEG10 RNA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투여되기 위해선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세계적으로 CDK 4·6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 교수는 지난해 4월 세계 유방암 전문가가 모이는 글로벌 유방암 컨퍼런스(GBCC)에서 CDK 4·6 억제제 내성 극복 방안 강연을 맡는 등 국내외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 임상암 연구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and 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경 창간 60주년 구독신청 사은품 보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