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함영주 회장도 극찬한 하나 '트래블로그'...급기야 '부서명'됐다

박규준 기자 2024. 1.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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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하위권인 하나카드가 해외여행객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로 소위 대박이 나자, 개별 카드 이름을 부서명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습니다.

일개 카드상품명이 부서명이 되는 경우는 업계에서 아주 이례적입니다. 함영주 금융지주 회장까지 나서서 트래블로그 흥행을 극찬한 만큼 카드사가 트래블로그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오늘(8일) 카드업계 취재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새해 기존 '2그룹 13본부 34부서'를 '3그룹 14본부 35부서'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기존 디지털전략본부 내 하나머니사업부를 트래블로그부로, 하나머니UX부를 트래블로그UX부로 바꿨습니다. 

이번에 새로 '경영지원그룹'이 추가됐습니다. 경영지원그룹 내 '손님관리본부'를 신설해 '심사발급, 손님관리, 손님케어, 채권관리'  등 고객 접점을 일원화하기로 했습니다.

카드사들 숙원사업인 '종합지급결제업'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본부'를 신설한 것도 눈에 띕니다. 종합지급결제업은 은행에만 허용됐던 계좌개설 권한을 비은행 사업자에게 열어주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서 하나카드는 "5년 내 1등 카드사 조기 달성을 위한 손님, 협업, 미래 중심의 조직 체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부서가 된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가 2022년 7월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입니다. 지난해 5월엔 신용카드도 나왔습니다.

트래블로그를 사용하면 원화를 모바일 앱 안에서 달러, 유로화 등으로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 가맹점과 ATM 출금도 이용 수수료 없이 무료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공항 창구에서 환전하는 번거로움과 환전 수수료 비용에 없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필수템'으로 자라잡고 있습니다.

트래블로그는 함영주 하나금융회장까지 나서서 성공사례로 극찬했습니다. 함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가입자 수 300만 명을 넘어선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모두의 호평을 받고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래블로그 흥행으로 국내 하위권인 하나카드는 개인 해외 체크/직불카드 결제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1~11월) 9623억 원으로, 신한카드(7068억 원)를 앞섰습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재주는 카드가 부리고, 이득은 은행이 가져간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은 트래블로그 신용카드가 아닌,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이용하는데, 이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만 가입해도 쓸 수 있다"며 "트래블로그 회원 확장은 결국 은행 고객 확대로 이어지고, 하나카드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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