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님들 도와주세요”…중국 사이버공격에 SOS 보낸 이 나라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4. 1.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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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지자 필리핀 정부가 해커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남중국해에서 양국 선박이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중국의 '스테이틀리 타우러스'라는 해킹 단체가 5일 동안 필리핀 정부 기관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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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고조되면서
필리핀 노린 中 사이버공격 거세져
6만개 이상 사용자 계정 해킹당해
필리핀 정부, 돈도 인력도 부족해
정부 공격 의심되는 해커와도 협력
[사진 출처=픽사베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지자 필리핀 정부가 해커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남중국해에서 양국 선박이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중국의 ‘스테이틀리 타우러스’라는 해킹 단체가 5일 동안 필리핀 정부 기관을 공격했다.

또 다른 사이버 보안업체 서프샤크에 따르면 필리핀은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는 30개국 중 하나로 포함됐다. 지난해 3분기에 6만개 이상의 사용자 계정이 유출됐고, 하원 웹사이트도 해킹을 당했다.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국방 컨설턴트이자 마닐라 데라살레대 부교수인 셔윈 오나는 “사이버 공격은 물대포 발사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자금 부족으로 충분한 보안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자 최근 민간 해커들에게 도움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필리핀 정부의 사이버 대응팀에는 35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최근 급증한 중국 사이버 공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의 제프리 이안 다이 차관은 “사이버 대응팀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과거 필리핀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했을지도 모를 외부 해커들과 함께 일하도록 강요받을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금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다이 차관은 말했다. 미국국제개발처(USA)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은 사이버 보안 분야 인재를 모집하고 보유할 만한 경쟁력 있는 급여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최근 몇 달간 세계 각국 정부는 중국의 잠재적인 디지털 위협에 대해 경고해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최근 연례 위협 평가에서 “중국은 현재 미국 정부와 민간 부문 네트워크에 대한 가장 광범위하고 활동적이며 지속적인 사이버 스파이 위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영국 정보국도 중국 해커들의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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