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수주액 330억달러 돌파… 미국은 59년만에 ‘1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30억달러를 돌파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1965년 실적집계 이후 처음으로 수주 1위 국가 자리에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등에 따라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공장을 증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33억1000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총 321개 해외건설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1년 305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2022년 310억불, 2023년 330억불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 수주가 114억달러(34.3%)을 기록하며, 2022년 2위에서 2023년 1위로 올라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억8000달러), 자푸라 가스플랜트(23억7000달러) 등 메가프로젝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북미·태평양(31%), 아시아(2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0억달러(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달러(28.5%), 대만 15억달러(4.5%) 순이었다. 1965년 실적집계 이후 미국이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액도 2020년 2억9000억달러와 비교해 34배가 늘었다. 전세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체(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의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158억불, 47.4%), 건축(121억불, 36.5%), 토목(19억불 5.7%) 순이었다. 건축 공종 비중은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증가로 2022년 27.9%에서 2023년 36.5%로 비중이 높아졌다.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은 318억불(95.6%), 투자개발사업은 14억6000만불(4.4%)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저조했는데, 제조업체 공사 등을 통해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선진시장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과 관련 상세정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http://ocis.go.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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