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 국경 봉쇄 시위대와 합의 타결…"통행 제한 해제"

양국 사이 메디카-셰히니 국경 봉쇄 종료 전망
정부, 옥수수 보조금·세율 인하·대출 우대 제공

[코르초바=AP/뉴시스]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국경을 틀어막았던 트럭 시위대와 합의를 이뤘다. 사진은 지난해 12월7일(현지시간) 폴란드의 우크라 접경 지역인 코르초와에서 우크라 트럭 운전사가 자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2024.01.0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국경을 틀어막았던 트럭 시위대와 합의를 이뤘다.

7일(현지시간) AP, PAP, 폴리티코 등 외신을 종합하면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국경을 막았던 자국 트럭 운전자와 합의를 이뤄 메디카-셰히니 국경 봉쇄가 종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체스와프 시에키에르스키 폴란드 농업장관은 전날 농민 단체와 지역 정치인 등을 만나 합의문에 서명했다. 농민 측 요구를 일정 정도 수용해 ▲옥수수 생산 보조금 10억 즈워티(약 3306억원) 지급 ▲농업 분야 세율 인하 ▲유동성 대출 우대 등을 합의문에 담았다.

폴란드 농업부는 "조치는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필요한 승인을 받은 뒤 시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바르샤바=AP/뉴시스]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국경을 틀어막았던 트럭 시위대와 합의를 이뤘다. 사진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 의회에서 신임 총리로 선출된 뒤 동료 의원에게 시민연합(KO)의 엠블럼인 하트를 손으로 만든 모습. 2024.01.08.

이로써 새로 출범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중요한 당면 과제를 풀어낸 셈이 됐다. 트럭 시위 해결 하나에 자국 농민·트럭 운전사 불만 해소와 우크라이나 지원 두 가지 문제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투스크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EU 대화 모두에서 우리의 행동이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에 가까운 상태"며 "감정을 해소하고 국경 봉쇄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협상 타결을 예고했다.

폴란드 농민과 트럭 운전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국경을 봉쇄하면서 지원 물자 일부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우크라이나 트럭 운전사의 운송 허가증 제도를 특별 폐지했다.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트럭 운전사가 허가 없이 EU 영토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자 폴란드 등 트럭 운전사는 이로 인해 사업상 피해를 근거로 불만을 토로해 왔다. 결국 폴란드 트럭 운전사 등은 국경 검문소 일부를 봉쇄했다. 그 결과 양국 사이 긴장감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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