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딸 주애, 경제시찰까지 동행…올해 활동 '광폭 증가' 예상도

이창규 기자 2024. 1. 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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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광천닭공장을 시찰하는 자리에 딸 주애가 동행했다.

주애가 군사행보에 이어 경제시찰에도 동행한 것은 이례적인데, 북한 매체들은 한층 높아진듯한 주애의 지위를 과시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총비서의 광천닭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었다"라고 주애의 동행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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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간부보다 우월적 지위와 함께 2인자 위상 과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건설한 광천닭공장(양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현장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광천닭공장을 시찰하는 자리에 딸 주애가 동행했다. 주애가 군사행보에 이어 경제시찰에도 동행한 것은 이례적인데, 북한 매체들은 한층 높아진듯한 주애의 지위를 과시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총비서의 광천닭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었다"라고 주애의 동행 사실을 밝혔다.

함께 보도된 여러 장의 사진에도 김 총비서가 공장 내 양계장 등을 방문하는 자리에 주애가 바로 옆에서 김 총비서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일부에 따르면 주애는 그간 김 총비서의 활동에 23회 동행했고 그중 19회가 군사 관련 활동이었다. 그가 동행한 현장 중 경제와 관련이 있던 것은 지난해 2월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이었다.

올해 주애는 지난해보다 빨리 경제 관련 활동에 나선 것이 된다. 또 지난해 참석했던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이 김 총비서의 '치적사업'으로서의 성격이 짙은 것이 비해 이날 보도된 닭공장 방문은 보다 순수한 경제사업 중 하나라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공개활동은 국가정보원이 최근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통해 "공개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주애의 후계자설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 매체들도 지난 5일부터 주애의 호명 방식을 바꿨는데, 일각에서는 작년에 비해 좀 더 권위를 부여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노동신문은 주애를 김 총비서와 동행한 인물 중 가장 먼저 호명하면서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었다"라고 밝혔다. 작년에는 대부분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라는 식으로 김 총비서가 주애를 데리고 나왔다는 취지를 부각했는데, 올해는 보다 주체적인 김주애의 활동이 진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간부들은 "동행하였다"라고 표현한 것에 비해 주애에 대해서는 높임말을 사용한 것도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주애의 지위가 북한의 관영매체에서 더 높아진 듯한 동향이 나타나는 것은, 올해 주애의 활동 폭이 넓어지고 빈도가 잦아질 것을 시사함은 물론, 활동의 방식도 보다 주제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북한은 여전히 주애의 후계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같은 주애의 활동 내역은 그가 현재 가장 유력한 후계자군에 속해 있다는 국정원의 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5일 자 노동신문에서부터 김주애의 동행 사실을 다른 고위 간부들보다 앞서 별도로 소개하고 동행에 대해서는 고위 간부들의 동행과는 다르게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다"며 "김주애와 다른 간부들을 명확하게 차별화하고 최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새해 들어 김주애에 대한 호명 방법과 순서에서 과거보다 확실하게 '2인자'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며 "북한은 올해 들어 이처럼 핵심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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