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한번에 쓰레기 1톤, 안 할 수도 없는 마케팅 '난감'

문희인 기자 2024. 1. 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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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팝업스토어(팝업) 열풍이 불고 있다.

200㎡가 넘는 대형 팝업은 5톤 이상의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팝업 행사 이후 대량으로 발생한 쓰레기는 재활용도 어렵다.

최근 전혀 다른 두 업종의 컬래버 팝업이 늘어나면서 팝업의 인기가 더해지는 만큼 해당 기업들이 폐기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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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홍보를 위해 선택한 팝업스토어가 쓰레기 배출 등 환경파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유통업계에 팝업스토어(팝업) 열풍이 불고 있다. 팝업은 신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공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팝업의 이면에는 쓰레기 배출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환경단체는 팝업 행사 종료 후 배출되는 쓰레기가 지나치게 많다고 본다. 2022년 5월 전시디자인트렌드 국제포럼에서 김혜련 가보샵 대표는 "팝업과 같은 전시회 행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배출량은 9㎡당 270㎏"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36㎡가 넘는 소형 팝업의 경우 대략 1톤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셈이다. 200㎡가 넘는 대형 팝업은 5톤 이상의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팝업 행사 이후 대량으로 발생한 쓰레기는 재활용도 어렵다. 팝업을 위해 특별 제작된 대형 FRP(섬유강화플라스틱), 부스 등은 행사 기간인 1~2주만 활용하고 버려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사업장폐기물 발생량은 2017년 6018만톤 대비 약 2472만톤 증가한 8490만톤이다. 팝업 행사가 흔하게 열리는 주요 백화점은 팝업 자재 재활용에 나섰으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환경단체는 팝업 쓰레기 배출에 환경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단기간 열리는 팝업을 위해 목재, 플라스틱 등을 과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행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혀 다른 두 업종의 컬래버 팝업이 늘어나면서 팝업의 인기가 더해지는 만큼 해당 기업들이 폐기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팝업의 환경 문제를 인식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도 있다. 매일유업은 친환경을 콘셉트로 설정해 인테리어를 최소화한 어메이징 오트 카페를 선보였다. 성수동 폐공장에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가구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비욘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이 쉬운 종이를 사용하자는 의미의 팝업을 진행했다. 팝업 공간 내부를 대부분 종이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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