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9·19 3600여회 위반...더는 완충수역 존재 않아”

노석조 기자 2024. 1.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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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황해도 해안지역에서 북한군 해안포 화염이 관측됐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격 도발을 벌였다. /연합뉴스

합참은 8일 “북한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지난 6년간 3600여회 위반하고, 지난 3일 동안 연속으로 서해에서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적대 행위 중지 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성준(대령)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9·19합의가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군도 이제 9·19 이전처럼 사격을 정기적으로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이성준 실장은 그러면서 “우리 군은 서북도서 일대에서 적의 행위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우리 군 자체의 계획에 따라서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포 사격을 실시하게 되면 우리 국민 안전 보호차원에서 사전에 통보해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현재 서북도서 전반 상황’관련 질의에는 “북한군은 9·19 무력화 이후 포문을 상당히 많이(자주) 개방하고 있다”고 답했다.

◇軍 “北 포사격 전후 폭약 발파, 실사격 60발은 복수 감시자산 통해 확인”

북한 김정은과 동생 김여정.

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6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북한군이 포사격을 감행하기 전후 10여 차례에 걸쳐 폭약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지난 7일 담화문을 통해 당시 포사격은 하지 않고 폭약만 터뜨리는 ‘기만 작전’을 썼다고 주장했는데 군 감시자산 분석 결과 폭약 발파와 포사격이 모두 존재했고, 우리 군은 포사격 횟수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주장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6일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 포탄 60여발을 사격했다. 특히 당시 폭약을 먼저 터트리고 포사격을 했으며, 포사격이 끝난 뒤에 다시 폭약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 감시자산이 실사격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지 시험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20시 정규보도 시간에 김여정 담화 보도중 인민군 기만작전 폭약발파 장면(44초)을 공개했다. 사진은 폭약 기폭장치를 누르는 인민군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20시 정규보도 시간에 김여정 담화 보도중 인민군 기만작전 폭약발파 장면(44초)을 공개했다. 사진은 폭약이 터지는 장면. /연합뉴스
폭약이 터지는 장면.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20시 정규보도 시간에 김여정 담화 보도중 인민군 기만작전 폭약발파 장면(44초)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만작전을 위해 동원된 인민군의 모습.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폭음만 듣고도 해안포·방사포·폭약 발파 구분이 가능하다”면서도 “군은 포성 뿐 아니라, 복수 감시자산을 활용해 개머리진지에서 방사포 등 실사격이 60여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 의도와 달리 우리 군이 포사격 횟수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것이다. 군이 하루 전 김여정 담화에 대해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이라고 지적한 데에는 이런 분석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오후 방영한 장면을 보면 20여명의 북한 군인이 상자에 담긴 폭약을 논밭에 매설한 뒤 기폭장치를 누르며 ‘폭파’라고 외쳤다. 이후 십여차례 굉음과 연기가 솟구쳤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최근 들어 군깡패들이 입버릇처럼 떠드는 그 무슨 대응원칙이라는 ‘즉시, 강력히, 끝까지’라는 낱말이 계속 그렇게 오기를 부리다가는 ‘즉사, 강제죽음, 끝장’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병대 연평부대와 백령도 여단은 지난 5일 북한의 포격에 400여발의 대응 포 사격으로 응수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올해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로 도발을 일으켜 ‘전쟁이냐, 평화냐’는 프레임으로 남남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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