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셧아웃, IBK에 엎치락, 페퍼에 역전승...흥국생명의 아찔한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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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강력한 통합우승 후보로 꼽혔던 흥국생명은 날이 갈수록 위태로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16, 25-22)로 돌려세웠다.
흥국생명은 지난 해 12월 31일부터 지금까지 약 일주일간 외나무다리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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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시즌 초 강력한 통합우승 후보로 꼽혔던 흥국생명은 날이 갈수록 위태로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16, 25-22)로 돌려세웠다.
결과적으로는 승점 3점짜리 완승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악착같이 올라온 형세다. 1세트부터 큰 점수차로 밀려나며 불안한 출발을 그렸다. 공격 아웃범실이 연달아 불거지며 5점 차까지 밀렸다. 옐레나의 공격이 뒤늦게 터지며 3연득으로 추격 궤도에 올랐으나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2세트는 줄범실과 더불어 옐레나가 전위 득점을 좀처럼 뚫어주지 못하며 6-1의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했다. 어느모로 봐도 흥국생명의 패색이 선명했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페퍼저축은행이 특별하게 잘 한 경기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야스민에게 전적으로 경기 내용을 기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이 날은 리베로 오지영이 결장을 알렸다.
2세트에서는 경기 후반까지 흥국생명의 각종 전후위 범실이 줄줄이 터졌기에 페퍼저축은행의 리드가 비교적 수월했다. 다만 22-14로 앞선 상황에서 박정아의 전위 공격이 좀처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페퍼저축은행은 무려 앉은 자리에서 8점을 거저 내줬다. 토스도 불안했고 리시브가 심각하게 흔들렸다. 이어진 세트에서는 야스민의 파워가 떨어지며 결국 1세트 반짝으로 끝났다.
페퍼저축은행의 해결능력 부족으로 인해 초유의 역전극에 성공한 흥국생명이다. 그러나 언더독 팀의 경기력과 엇비슷하거나, 혹은 더 불안한 경기를 선보이다가 세트 후반부에 김연경, 혹은 복병 레이나의 공격이 터지며 아찔하게 뒤집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레이나는 이 날 1세트 3득점, 패배하던 2세트에서만 무려 7득점을 몰아치며 역전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총 득점은 15득점, 공격성공률 43.75%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득점인 27득점, 최고 성공률 58.14%의 기록을 세웠다. 옐레나는 21득점했지만 공격성공률 28.33%에 그쳤다. 옐레나의 오픈 해결능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좀처럼 결정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해 12월 31일부터 지금까지 약 일주일간 외나무다리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월등하게 잘하는 상대를 만나면 맥없이 꺾이고, 중하위권의 상대를 만나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리면 난처한 모습이 나온다. 2위를 굳건하게 수성하고 있지만 고른 경기력의 분포라고 보기엔 어렵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홈 경기에서는 '디그여왕' 김해란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에 허망하게 셧아웃패하며 수천명의 팬들을 일찌감치 귀가시켰다.
여기에 IBK기업은행과는 두 개 라운드에 걸쳐 연속 풀세트 경기를 펼치며 징검다리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당시에도 2세트에서 12-25로 패배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범실 관리부터 시작해 이단연결, 토스, 공격, 블로킹, 서브까지 하나의 문제가 좋아지면 또 다른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현재 흥국생명의 누적승점은 47점,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현대건설과 승점 3점 차다. 현대건설이 오는 10일 GS칼텍스전에서 3점짜리 완승을 거두면 상황이 빠듯해진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맞이한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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