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최대 기업마저 못버티고 파산…‘유튜브 천하’ 라디오는 어쩌나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1.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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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라디오·팟캐스트 회사 '오다시'(Audacy)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통 라디오 광고 시장 축소와 무리한 사업확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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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팟캐스트 플랫폼 ‘오다시’ 파산
팬데믹 3년 동안 라디오 광고 축소여파
빚 2조5000억원 달해…구조조정 돌입
[사진 출처=오다시 홈페이지]
미국 대표 라디오·팟캐스트 회사 ‘오다시’(Audacy)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통 라디오 광고 시장 축소와 무리한 사업확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다시는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국 파산법 챕터 11은 파산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통한 기업회생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지난 1968년 엔터컴 커뮤니케이션즈(Entercom Communications)로 출발한 오다시는 2017년 CBS 라디오와 합병 된 뒤 ‘라디오닷컴’(Radio.com)으로 운영되다 지난 2021년 ‘오다시’로 사명을 변경했다.

필라델피아주에 본사를 둔 오다시는 뉴욕의 WCBS와 WFAN 스포츠 라디오, LA의 KROQ, 시카고의 WBBM 뉴스라디오 등 미 주요 도시에서 약 230개의 라디오 방송국 채널과 팟캐스트 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 대표 라디오·팟캐스트 회사 ‘오다시’(Audacy) 로고. [출처=오다시]
이날 오다시는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의 약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약 3억5000만달러(약 4600억원)으로 80%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업 중단이나 채권자에 대한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오다시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필드 오다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CBS 라디오 인수를 통해 팟캐스트, 디지털 마케팅 등 분야로 확장해 오다시를 멀티 플랫폼 오디오 콘텐츠·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모시켰다”며 “팬데믹 후 지난 4년간 누적 라디오 광고 지출이 수십억 달러나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다시에 따르면 오는 2월 파산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청문회를 거쳐 연방통신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파산보호 절차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채권자들은 새로 오다시 지분을 받게 될 예정이다.

기존 보통주 주주들의 지분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무상 소각되고, 별도의 청산 분배금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과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던 오다시 주식은 지난해 5월 최저주가 규정을 지키지 못해 상장폐지된 후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6월 30일 30대 1 주식 병합으로 주가가 0.07달러에서 2.13달러로 올랐지만, 이후 재차 주가가 계속 하락하며 지난 5일 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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